[엑스포츠뉴스 부산, 조은혜 기자] SSG 랜더스의 막내 고명준이 연습경기 첫 경기부터 4안타 맹타를 휘두르며 '슈퍼루키' 탄생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SSG는 첫 대외 실전이기도 했던 9일 롯데 자이언츠와의 연습경기에서 5-10으로 패했다. 결과는 다소 아쉬움이 남았을지 몰라도 수확은 분명 있었다. 이날 6번타자 및 3루수로 선발 출전한 신인 고명준은 2회 팀의 첫 안타를 시작으로 4타수 4안타 1타점 1득점을 기록하며 존재감을 발휘했다. 경기 후 고명준에 대한 기사가 많을 수밖에 없었는데, 그는 "스포츠면에 들어갔는데 있길래 다 읽어봤다. 신기했다"고 웃었다.
세광고를 졸업하고 2021 2차 2라운드 전체 18순위로 지명을 받은 고명준은 유일하게 SSG 스프링캠프에 참가해 완주한 신인이다. 캠프 합류가 말했던 자신을 향한 기대치를 첫 연습경기부터 제대로 증명한 셈. 김원형 감독은 "좋은 투수들을 상대했는데 안타가 나오는 모습이 좋았다. 열아홉살인데 경계대상이 됐다"고 껄껄 웃으며 "수비에서도 타구들을 안정적으로 잘 처리했다"고 평가했다.
비공식 경기라도 고명준에게는 기분 좋은 경험이었다. 고명준은 "확실히 아마추어 때보다 공 구위가 볼끝이 좋게 느껴졌다"면서 "솔직히 긴장은 조금 했는데 하다보니까 괜찮아졌다. 자신있게만 하자고 생각했는데 좋은 결과가 있었다. 나름 만족스럽다. 좋은 경험이었다"고 프로에서의 첫 경기를 자평했다.
이승헌, 서준원, 김건국, 진명호까지 네 명의 투수를 상대로 네 번의 안타. 첫 두 번의 안타는 오른쪽으로 밀어치는 안타, 이후 두 개의 안타는 좌익수 방향으로 당겨치는 안타였다. 고명준은 "선배님들 볼이 좋으니까 카운트가 밀리면 힘들 것 같아서 3구 안에 치자는 생각으로 쳤다. 두 번째 안타에서는 볼이 왔는데 1-2간이 넓어 결대로 치자는 생각으로 쳤는데 원하는 코스로 갔다"고 영리했던 승부를 돌아봤다.
SSG로서는 고명준이 '포스트 최정'으로 성장해준다면 더할 나위가 없다. 고명준은 "개막전 엔트리에 들어가는 게 가장 가까운 목표고, 시즌이 시작하면 1군에 최대한 오래 있고 싶다. 야구 시작할 때부터 큰 부상을 당하지 않으려고 하고 있는데, 부상 없이 시즌을 마치는 게 가장 중요할 것 같다"고 자신의 데뷔 첫 시즌을 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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