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희웅 인턴기자] 스페인 매체가 이강인(발렌시아)의 영향력에 엄지를 세웠다.
스페인 지역지 데포르테 발렌시아노는 8일(한국 시간) 발렌시아가 전반기에 비해 나아진 점 4가지를 꼽으며 기사 말미에 이강인을 언급했다.
발렌시아는 올 시즌을 앞두고 주축 자원들을 대거 팔았다. 팀 전설 다니 파레호와 프란시스 코클랭을 비야 레알로 보냈다. 시즌 중엔 제프리 콘도그비아를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에 내줬다. 심각한 재정난이 원인이었다.
지난 시즌 주전 멤버들이 줄줄이 나갔기에 팀 성적이 떨어지는 건 예견된 일이었다. 발렌시아는 리그 8경기 무승에 빠지는 등 고난을 겪었다. 자연히 순위도 추락했다. 강등권과 바짝 붙어있었다.
더 큰 문제는 경기력도 좋지 않았단 점이다. 공수 연결고리 역을 해줄 선수가 없었다. 지공 상황에서 측면으로 볼을 보낸 뒤 목적 없는 크로스가 계속됐다. 팀의 볼 소유 능력은 떨어졌고, 상대 공세를 막다가 역습을 노리기 일쑤였다.
하비 그라시아 감독은 빠르고 직선적인 선수를 원했고, 이 기간 이강인은 충분한 기회를 잡지 못했다. 하지만 이강인이 출전한 후 발렌시아의 경기력이 살아나고 있다. 이강인은 날카로운 침투 패스, 빼어난 탈압박 능력을 과시하며 팀 공격에 활력을 불어넣었다.
최근 이강인은 라리가 3경기에 선발 출전했는데, 발렌시아는 2승 1패를 거뒀다. 순위도 12위까지 끌어 올렸고, 18위 에이바르(승점 22)와 격차를 8점으로 벌렸다. 비단 이강인 효과는 성적에만 있는 게 아니다. 발렌시아의 들쭉날쭉한 경기력이 안정을 찾고 있다.
데포르테 발렌시아노는 “발렌시아가 수렁에서 벗어나고 있다. 몇 가지 개선점을 짚어보자”며 상승 요인을 꼽았다.
스스로를 믿기 시작한 선수단, 좋아진 수비력, 더 명확해진 정체성 등 3가지를 꼽았고, 마지막으로 이강인의 이름을 언급했다.
매체는 ‘재능이 드러나기 시작했다’는 소제목으로 “누구보다 한 명의 이름이 두드러진다. 이강인이다. 코치진이 그를 믿기 시작했다. 최근 경기에서 팀에 부족했던 번뜩임을 만들어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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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희웅 기자 sergio@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