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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박지영 기자] 2014년 3월 8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2014' 1라운드 FC서울과 전남 드래곤즈의 개막전 경기가 열렸다. 이날 경기에 앞서 FC서울 '레전드' 아디의 은퇴식이 진행됐다.
1997년 브라질에서 프로생활을 시작한 아디는 2006년 서울 유니폼을 입었다. 이후 2013년까지 8년 동안 서울에서만 뛰며 K리그를 거쳐간 916명의 외국인 선수 중 유일한 '원클럽맨'으로 남았다. 2012년 4월 29일 강원전에 출전해 외국인 선수 최초로 한 클럽에서 200경기를 뛰는 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아디는 K리그 통산 264경기를 뛰며 18골 12도움을 기록, 총 5번(2007, 2008, 2010, 2012, 2013) K리그 베스트11 수비수 부문에 선정된 바 있다. 수비진 전 지역을 두루 소화하는 멀티플레이어로 활약하며 서울이 2010년, 2012년 두 차례의 K리그 우승과 2013년 아시아챔피언스리그(ACL)에서 준우승을 차지하는데 앞장섰다.
2013 시즌 종료 후 서울은 아디에게 코치직을 제안했고, 아디가 고심 끝에 이를 수락하며 17년간의 축구 선수 생활을 마감했다. 서울은 팀 레전드인 아디의 특별한 은퇴식을 만들기 위해 팬들의 아이디어를 공모하는 이벤트를 열었다. 여기에 3천여 명의 팬들이 참여하며 다양한 아이디어들이 반영된 은퇴식이 열렸다.
이날 아디가 서울에서 출장한 경기 수(K리그, ACL, FA컵)인 305경기를 기념해 305명의 팬들이 그라운드에서 은퇴식을 함께 했다. 팬들의 뜨거운 환호와 박수 속에 등장한 아디는 관중석을 향해 아낌 없는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아디는 "안녕하세요"라고 서툰 한국어로 인사를 한 뒤 "함께 훈련하고 땀 흘린 선수들과 코칭스태프들, 응원해준 서포터즈 여러분들에게 감사하다. 그라운드를 떠나지만 서울의 승리를 위해 항상 함께 노력하겠다"는 말을 남기며 눈물을 보였다.
아디의 시축으로 경기가 시작된 후 8분에는 관중석의 팬들이 모두 기립해 아디의 백넘버 8번을 기리는 박수 세례를 보냈다. 아디는 전반전 말미에 서울 서포터즈석으로 향해 직접 응원을 주도하며 팬들과 함께 호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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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영 기자 jypark@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