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07.05.01 20:11 / 기사수정 2007.05.01 20:11
[엑스포츠뉴스=이상규 기자] 오는 5월 2일 수원과 서울의 맞대결은 많은 축구팬의 열기를 뜨겁게 하는 K리그 최고의 빅매치다.
이 가운데, 1998년 프로 데뷔 동기인 '흑상어' 박성배(32. 수원)와 '파랑새' 정광민(31. 서울)의 대결이 흥미진진하다. 그동안 굴곡이 심한 세월을 보내온 그들이지만, 이번 대결을 통해 올해 재기의 가능성을 가늠할 수 있기 때문.
박성배와 정광민은 신인이었던 1998년 각각 32경기 12골 1도움, 29경기 11골 1도움의 좋은 성적을 거두었다. 같은 프로 데뷔 동기인 안정환과 이동국의 인기에 밀려 빛이 바랬지만, 결코 이들에게 밀리지 않는 성적과 경기 내용을 발휘했다. 두 선수는 2000년 소속팀의 FA컵(전북)과 정규리그(안양) 우승을 안기고 2001년 초 나란히 히딩크호에 발탁되었다.
하지만, 두 선수의 불운은 2000년대 초부터 시작되었다. 박성배는 2001년들어 부상에 시달려 페이스가 떨어지기 시작하더니 광주에서 전성기 시절 기량을 뽐내지 못하는 부진에 빠졌다. 전역 이후 전북으로 복귀하려 했으나 서울로 보따리를 싸야만 했고, 서울마저 설 곳이 없자 떠밀리듯 부산으로 임대되었다. 지난해 서울로 복귀했지만, 1군 경기에 모습을 드러내지 못했다.
정광민은 2002년 14경기에서 2골 1도움을 기록한 것을 끝으로 사생활 문제 등으로 K리그에서 4시즌 동안 자취를 감쳤다. 2004년에는 상무와 경찰청 소속이 아닌 일반 사병으로 군 입대하는 힘든 시기를 보내야만 했다.
그럼에도, 두 선수는 올해 재기 성공 조짐을 보이고 있다.
박성배는 4월 28일 제주전에서 골을 넣어 자신의 존재감을 당당히 알렸다. 정광민은 귀네슈 감독의 두터운 신임 덕에 5경기에서 모습을 드러내면서 예전 감각을 되찾고 있는 상태다.
두 골잡이의 존재는 최근 공격력이 무뎌졌던 두 팀의 공격력을 끌어올릴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K리그 10시즌째인 박성배는 노련한 경험을 토대로 나드손과 하태균의 부상 공백을 톡톡히 메우고 있다. 정광민은 박주영, 정조국, 심우연이 부상으로 빠진 서울 공격력을 살리는 임무를 떠안고 있다.
오는 2일 수원과 서울의 맞대결에서는 재기 신화를 꿈꾸는 두 선수의 출전이 유력하다. 양팀의 '맞수 대결'을 통해 자신의 존재를 알려, 골잡이로서 골을 넣어 팀의 승리를 이끌 태세다. 과연 누가 이번 혈투에서 환한 웃음을 지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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