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울산, 김현세 기자] 두산 베어스는 3월 1일 울산 문수야구장에서 KT 위즈와 연습경기를 앞두고 있다. 상대 팀과 경기는 2021년 들어 처음이다.
선발 투수는 김민규다. 김민규는 작년 29경기 53⅓이닝 1승 2패 1세이브 평균자책점 4.89 이닝당출루허용(WHIP) 1.29를 기록했는데, 입단 첫 2년 동안 매년 1경기씩 뛰어 오다가 선발, 불펜 가리지 않고 잠재력을 터뜨렸다고 평가받았다. 플레이오프에서는 2경기 5⅔이닝 1승 1홀드 5탈삼진 무실점, 한국시리즈에서는 3경기 6⅓이닝 1세이브 2탈삼진 1실점을 기록했다.
김민규는 27일 "모레 선발 등판하게 됐다고 듣고 긴장했는데, 빨리 시합하고 싶었다. 연습경기니까 준비하고 있는 것 몇 가지 점검해 보고 싶다"며 "연습경기이기는 하지만 2021년 첫 경기부터 강팀과 붙게 됐다. 힘이 조금 들어갈 것 같은데, 그래도 내 것 하는 데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올해 그는 국내 선발 세 자리를 두고 경쟁하고 있다. 작년 5월 24일 대구 삼성과 경기 때 시즌 첫 등판 했는데, 아웃 카운트를 못 잡고 7실점 뒤 바뀌었다가 하루 뒤 2군에 갔다. 그러나 기죽지 않고 재정비해 와 그 뒤 1군에 오래 머물렀다. 그리고 포스트시즌 경험까지 했다. 김민규는 "최고의 순간이 매 경기 경신되는 것 같다"며 멋쩍어했었다. 그 경험은 올해 선발 자리를 두고 경합하는 데 바탕이 되고 있다.
김민규는 작년 2차 스프링캠프 MVP '미스터 미야자키'였다. 그런데 시즌 초는 스스로 기대 이하였다고 평가했다. 하지만 올해는 페이스 조절부터 보완 사항까지 꼼꼼하게 체크돼 있다.
그는 "아직 풀타임 경험이 없다 보니 체력 운동에 신경써 왔다. 작년 시즌 초 2군에 갔을 때 역시 내 실력이 부족하다고 느꼈는데, 배영수 코치님께 구속뿐 아니라 여러가지를 배워 올라갔더니 1군에서 기회를 받게 됐다. 프로는 냉정하지 않나. 나만 잘 던지면 기회는 오는 것이라고 믿었다"며 "작년 스프링캠프에서는 보여 줘야 하니 일부러 더 세게 던졌지만, 올해는 형들 하는 것 보고 페이스 맞추려 노력했다. 또 작년 시즌 중간에 배운 포크볼을 더 정밀하게 던지려 노력하고 있고, 느린 변화구 커브 역시 꾸준히 연습하고 있다"고 말했다.
올 시즌 선발 투수 경쟁자가 적지 않다는 데 있어서는 "다들 열심히 하기에 나도 더 열심히 하려 하고 있다"며 웃더니 "그래도 서로 열심히 하려 해 윈윈이 되는 것 같다. 겉으로는 표출하지 않지만, 서로 잘 놀고 친하다 보니 기분 좋게 경쟁할 수 있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김민규는 "사실 선발이든 불펜이든 아직 풀타임 경험이 없다 보니 어디든 뛰고 싶다"며 "목표는 개막 엔트리에 승선해 풀타임 시즌을 치르는 것이다. 정말 열심히 해서 자리잡아놓고 싶다"며 "작년은 작년이다. 올해는 새롭게 도전하는 마음이다. 물론 내게 거는 기대가 크다는 것 역시 알고 있다. 그만큼 보여드려야 하니 더 열심히 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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