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서귀포, 조은혜 기자] 한 시즌의 절반, 혹은 그 이상을 책임진다고 하는 외인 농사에서 지난해 SK 와이번스는 처참한 실패를 겪었다. 그래서 이번 외인은 선발부터 공을 들였고, KBO 이해도가 높은 브랜든 나이트 코치까지 어드바이저로 영입하며 새 외국인 투수 윌머 폰트, 아티 르위키의 적응을 돕고 있다.
2009년 삼성 라이온즈 유니폼을 입으면서 KBO리그에 데뷔한 나이트 코치는 2011년부터 2014년까지 넥센 히어로즈에서 선수 생활을 했다. 이후 SK 와이번스 현지 스카우트와 화성 히어로즈 투수 코디네이터, 넥센과 키움의 1군 투수코치 등 여러 보직을 경험하며 다양한 경력을 쌓았다.
한국 야구와 문화에 대해 해박한 나이트 코치는 처음 한국 무대에 발을 들인 폰트와 르위키에게는 고마운 존재다. 나이트 코치는 미국과 한국의 다른 점을 제대로 설명할 수 있는 최적의 인물이다. 어떻게 보면 사소할 수도 있는 부분까지도 짚어 주면서 두 선수의 시행착오를 최대한 줄일 수 있도록 돕는다.
나이트 코치는 "KBO가 어떻게 흘러가는 지에 대한 아이디어가 있다. 선수들에게 KBO는 '오픈 마인드'가 중요하다고 했다. 미국과 다른 부분들도 받아들여야 한다는 걸 많이 얘기해준다"며 "폰트, 르위키는 팀원들과 어울리려는 태도도 있고 성격도 좋다. 선수단이 더 쉽게 다가올 수 있고, 그렇게 이 선수들도 잘 적응하고 있다"고 전했다.
폰트와 르위키의 현재 몸 상태도 전혀 문제가 없다고 판단했다. 나이트 코치는 "미국에서 이 선수들은 스프링캠프에 들어갔을 때 증명하고, 보여줘야 하는 위치이기 때문에 이미 한국에 들어올 때 준비가 된 상태였다. 불펜 피칭에서도 르위키는 자신이 가진 제구 능력, 폰트는 구위를 보여줬다"고 얘기했다.
지난해 9위의 쓰라린 경험을 한 SK 와이번스는 신세계 야구단으로의 탈바꿈과 함께 예전의 위용을 찾기 위해 벼르고 있다. 최주환에 추신수까지 합류하면서 더 강력해진 타선에 '투수들만 잘하면 된다'는 목소리, 그 중에서도 아직은 물음표인 폰트와 르위키의 선전은 '당연해야만 하는' 조건이다.
그래서 나이트 코치도 에이스의 마음가짐을 강조한다. 나이트 코치는 "한국에서는 외국인 선수에게 '연패 스토퍼' 역할을 기대한다. 너무 급하게 생각하기보다 한 시즌을 길게 보고, 그런 에이스 역할에 대해 생각하라고 얘기하고 싶다"며 "1, 2선발을 맡았으니 그런 기대에 익숙해지고, 기대에 부응할 수 있게 해야 한다"고 말했다.
폰트와 르위키도 이 부분을 마음에 새겼다. 르위키는 "리빌딩 하는 팀에 있어본 적도 있어 (올라가려는 팀의) 분위기를 잘 알고 있다. 그런 중요한 해에 1, 2선발 역할을 제안해줘서 고맙게 생각한다. 기대에 부응을 하고 싶다"고 말했다. 폰트 역시 "지난 시즌은 지난 시즌이고, 올해는 새로운 시즌이다. 이기기 위해 날 데려온 것이니 이기는 것에만 집중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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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은혜 기자 eunhwe@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