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서귀포, 조은혜 기자] 1년 전, SK 와이번스 2차 캠프에 합류한 유일한 신인이었던 최지훈은 '기회가 온다면 잡겠다'고 했다. 그리고 1년 후, 최지훈은 중견수 1순위로 자신의 두 번째 캠프를 준비하고 있다. 메이저리그에서만 16시즌을 뛴 세계적인 선수와 어깨를 나란히 하게 된다는 뜻이다.
SK 스프링캠프가 한창인 제주도 서귀포시 강창학 야구장에서 만난 최지훈은 추신수의 신세계 야구단 합류 소식에 "운동하다가 들었는데 '뭐지?' 싶었다. 예전부터 기사로 언급되는 건 본 적이 있는데 실제로 온다고 하시니까 어안이 벙벙하다"며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야구선수와 한 팀에서 뛰는 것만으로 영광"이라고 전했다.
이미 김강민이라는 걸출한 베테랑의 든든한 도움을 받고 있는 최지훈은 그런 선배가 한 명이 더 생긴 셈이다. 그는 "나는 많이 배울 수 있는 좋은 기회인 것 같다. 멘탈이나 준비 과정 등이 좋으시다고 들었다. 배울 게 많을 것 같아서 기대가 된다. 미국에서 힘드셨을 때도 있어 그런 걸 견디셨는지 그런 쪽으로 많이 여쭤볼 것 같다"고 말했다.
대선배는 대선배, 추신수가 미국으로 향해 빅리그에 데뷔한 시점이 최지훈 아홉 살 때의 일이다. 최지훈은 "안 그래도 숨이 안 쉬어지는데 더 숨을 못 쉴 것 같다. 심장이 멈출 것 같다"고 웃으면서도 "우리 팀 외에야 특히 좋은 선배님들이 많이 있다. 좀 더 질문이 많아지지 않을까"라고 내다봤다.
김원형 감독도 주전으로 최지훈을 언급한 적이 있고, 김강민도 올 시즌을 얘기할 때 '자라나는 새싹이 있다'며 중견수 자리를 비워 둔다. 하지만 최지훈은 "아직 내 자리가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겸손했다. 그는 "부담감을 느끼기보다 작년보다 좀 더 열심히 성실히 해야 할 것 같다는 생각"이라고 밝혔다.
팀이 신세계로 바뀌는 것에 대해서도 "정말 상상도 못 한 일이라 당혹스럽기도 했는데, 어차피 유니폼 입고 야구하는 건 똑같다. 나는 나 할 것만 잘하면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묵묵한 전진을 외쳤다. 신세계의 첫 시즌이 된 최지훈의 두 번째 시즌, 최지훈을 향한 기대는 최지훈이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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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은혜 기자 eunhwe@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