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인천공항, 김현세 기자] 추신수가 25일 인천국제공항에 도착했다. 구단 관계자는 유니폼을 건넸고, 추신수는 바로 입었다. 가슴에 'SSG.com'이 박혀 있고 양팔에 신세계 이마트가 적혀 있는 유니폼. 추신수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 지침에 따라 원격 인터뷰를 진행했는데, 이제부터 메이저리거 추신수가 아니라 신세계 소속 추신수라고 이야기했다.
SK 와이번스를 인수하는 신세계는 23일 자유계약선수 추신수와 연봉 27억 원에 계약했다고 밝혔다. 연봉 10억 원은 기부하겠다고도 덧붙였다. 신세계는 2007년 추신수를 해외파 특별 지명했는데, 신세계는 메이저리그 복수 구단으로부터 관심받고 있는 추신수를 영입하는 데 적극 추진해 왔다고 밝혔다.
신세계로서 추신수 영입에 거는 기대가 크다. 추신수는 메이저리그 통산 1652경기 타율 0.275, 1671안타 218홈런 782타점 157도루를 기록했는데, 2009년에 아시아 출신 선수 최초 3할-20홈런-20도루뿐 아니라 20홈런-20도루를 3회 달성했다. 추신수는 또 아시아 출신 타자 중 최다 218홈런, 782타점까지 가지고 있다.
추신수는 "SK는 최고의 구단이다. 우승도 여러 번 한 좋은 팀인 것이라고 알고 있다. 이제는 신세계가 됐는데, 그 명맥을 잘 이어가기를 바라고 있다"며 "예전 KBO리그는 더블A 또는 트리플A 수준이라고 평가받았지만 이제는 수준이 많이 올라왔다. 한국에서는 고등학교가 마지막이었으니 '한국 야구는 처음'이라는 각오로 뛰겠다"고 말했다.
과거 추신수는 부산 출신으로서 고향 연고 팀 롯데 자이언츠를 자주 언급해 왔으나 "이제는 신세계 소속"이라고 강조했다. 공교롭게 4월 3일 개막전 역시 롯데를 만나게 됐고, 수영초등학교 동창 이대호와 대결까지 적지 않게 기대받고 있는 상황이다. 추신수는 "친구를 만나는 것은 언제든 좋다. 미국에서도 상대해 봤다. 한국에서도 크게 달라질 것은 없는 것 같다. 신세계 선수로서 사직야구장에 가게 되는데, 기분이 이상하다. 예전 대표팀 훈련 때 사직야구장 방문이 마지막이었다. 어릴 때 롯데 야구를 보며 자라 왔지만, 이제는 신세계 선수로서 이 팀에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추신수는 또 "한국에서 야구가 아직 실감나지 않는다. 격리가 끝나면 현실로 다가올 것 같다. 그냥 설레고 들떠 있는 기분"이라며 "한국에서 야구하는 데까지 많은 한국 야구 팬 분께서 오래 기다려 주셨다. 가족이 힘들게 보내 줬는데, 시즌 뒤 잘 내린 결정이었다고, 보여주겠다고 약속했다. 정말 열심히 뛸 것이다. 미국에서처럼 야구에 대한 사랑과 열정을 갖고 임할 것이다. 빨리 야구장에서 만나고 싶다. 나로 인해 팀이 더 나은 성적을 거둘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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