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현세 기자] 롯데 자이언츠는 작년 팀 출루율 0.374를 기록했다. 2018년(0.356)과 2019년(0.316) 대비 올랐다. 허문회 감독은 새 시즌 타선 재배치를 고려하고 있는데, 출루를 특히 신경쓰고 있다고 했다.
앞서 허 감독은 스프링캠프 초, 추구하는 야구 스타일 중 출루 중심 야구를 실현하는 데 타선 조합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3주 가량 스프링캠프를 치르며 코치진과 의논했고, 출루 데이터를 모았다. 또 새 시즌 타선 재배치는 출루뿐 아니라 콘택트율, 파워 등 여러가지를 고려해 정하겠다고 했는데, 출루 중심 야구를 하는 데 핵심 선수는 일단 세 명 정도다.
허 감독은 "코치진과 의논해 봤다. 윤윤덕 퀄리티컨트롤 코치 등 여러 코치와 출루 데이터를 살펴 봤는데, 작년 마차도 출루율이 높았다. 또 정훈과 한동희 배치가 바뀔 수 있다"며 "당장 확정해 놓을 수 없겠지만, 그 세 선수는 이동이 조금 있을 수 있다"고 이야기했다.
정훈, 딕슨 마차도, 한동희는 작년 롯데 팀 내 규정 타석 소화 선수 중 출루율 상위권이다. 세 선수는 1위 손아섭(0.415) 뒤를 잇는다. 정훈(0.382), 한동희(0.361), 마차도(0.356) 순이다.
정훈, 손아섭은 작년 시즌 테이블세터로서 팀 내 최다 출장했는데, 정훈이 1번 타자로서 76경기 선발 출장했고 손아섭이 2번 타자로서 89경기 선발 출장했다. 한동희는 2~5번 타순에 자주 배치됐고 5번 타자로서 팀 최다 43경기를 선발 출장했다. 마차도는 팀 최다 선발 64경기 동안 6번 타순에 섰다.
타선 재배치는 작년 기조를 따라갈 가능성이 크다. 허 감독은 작년 시즌 타순간 연결을 중시했다. 비교적 타석 수가 많은 상위 타순에 출루가 되는 타자를 배치해 왔는데, 타선 순환을 고려해 하위 타순 출루를 함께 신경썼다.
허 감독이 고려하는 세 선수뿐 아니라 김준태 역할 역시 중요하다. 김준태는 롯데 규정 타석 소화 선수 중 절대 출루율(출루율-타율) 1위(0.119)다. 허 감독은 김준태가 주전 급 포수로서 도약하는 데 비단 수비 능력 외 이 출루 능력이 차지하는 비중 역시 크다고 평가했다.
허 감독은 "김준태가 출루 능력을 더 키우면 (타선을 재배치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했다. 그런데 볼넷과 삼진 비율(BB/K, 0.88)이 개선돼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허 감독은 "볼넷이 몇 개 플러스되면 좋겠다. 10개만 더 하면 그만큼 팀이 이기는 확률도 올라갈 수 있다"고 보고 있다.
그는 또 "새 타순 이야기와 관련해 아직 마차도에게 이야기하지는 않았다. 그리고 2군에 있던 선수도 데이터가 없으니 보려 한다. 2군에서 최고 잘하는 선수들이 왔으니 체크해 가며 하려 한다"며 "데이터를 보면 시행착오를 줄일 수 있지 않겠나. 이제는 모든 데이터를 다 볼 수 있는 시대다. 감으로 하는 게 아니다. 데이터가 쌓이고 실제 움직임을 종합해 판단해야 이길 수 있는 확률이 높다"고 말했다.
kkachi@xportsnews.com / 사진=엑스포츠뉴스DB
김현세 기자 kkachi@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