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0-25 0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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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첼시v맨유] 승점 5점 차이?, 승점 5점 차이!

기사입력 2007.04.29 11:52 / 기사수정 2007.04.29 11:52

황교희 기자

[엑스포츠뉴스= 황교희 기자] 생각의 차이가 있다. 컵에 물이 반이 차있는데 어떤 이는 '컵에 물이 반이나 있네'라고 생각하고, 또 다른 어떤 이는 '컵에 물이 반밖에 없네'라고 말한다는 것이다. 같은 상황을 맞이하더라도 서로 다른 생각으로 접근한다는 내용이다.
                                   
지금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알렉스 퍼거슨 감독과 첼시FC 조제 무리뉴 감독이 그렇다. 

28일 저녁(이하 한국시간) '트레블 전쟁'으로 전 세계 축구 팬들의 이목을 집중시킨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에버튼과 경기에서 극적인 역전승을 거두었지만, 첼시는 볼턴과 원정 경기에서 2-2무승부에 그쳤다.

같은 시간 열린 이날 경기에서 전반 45분을 마쳤을 무렵 맨유의 퍼거슨 감독은 그야말로 낭떠러지를 걷는 심정이었을 테고, 첼시 무리뉴 감독은 그야말로 하늘을 달릴 듯이 기뻤을 것이다. 맨유는 에버튼에 연속골을 허용하며 0-2로 끌려갔지만 첼시는 칼루의 동점, 역전골에 힘입어 2-1로 볼턴에 앞섰기 때문이다.

하지만, 후반 들어 경기는 정 반대의 상황이 펼쳐졌고, 맨유는 존 오셔의 추격의 골을 시작으로 C.호날두와 웨인 루니가 득점포를 가동하며 마침내 역전에 성공했다. 인저리 타임에는 85년생 크리스 이글스가 쐐기골을 넣어 퍼거슨 감독을 방방 뛰는 어린아이로 만들어 놓았다.

같은 시간 첼시의 무리뉴 감독은 상기된 표정을 짓고 있었다. 후반 9분 데이비스의 헤딩 골이 상대 골문이 아닌 첼시의 그물을 갈랐기 때문. 그대로 경기가 끝나면서 2위 첼시는 선두 맨유에 ‘승점 5점’ 뒤지게 됐다.

경기 후 무리뉴 감독은 "5점 차이가 3점 차이보다는 큰 것이 사실이다"며 "어려운 상황이긴 하지만 '우승이 거의 확정적이다'란 말은 의미 없다"면서 끝까지 '트레블 전쟁'의 끈을 놓지 않겠다고 피력했다. 비록 남은 3경기가 아스널-맨유-에버튼으로 만만치 않은 팀들과 맞대결이지만, 선두 맨유가 포함 돼 있어 승점 5점 차이도 극복할 수 있다고 보는 것이다.

이에 반해 퍼거슨 감독은 "3경기가 남은 현재 승점 5점 차이는 크다"며 "우승은 우리 팀에게 다가 왔다"말해 이미 정규리그 우승은 자신의 손에 들린 것처럼 말하고 있다. 아무리 첼시가 3경기를 모두 승리를 잡아낸다고 해도 맨유가 남은 3경기에서 2패만 당하지 않는다면 우승컵은 레즈(맨유의 에칭)의 것이기 때문이다.

의외의 결과로 서로 다른 입장으로 '트레블 전쟁'에 서게 된 두 감독. 과연 승점 5점은 되돌릴 수 없는 차이일까, 극복 가능한 차이일까.



황교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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