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희웅 인턴기자] 앙드레 피에르 지냑이 울산 현대를 향해 엄지를 세웠다.
울산은 4일(한국 시간) 카타르 알 라이얀의 아흐메드 빈 알리 스타디움에서 열린 티그레스 UANL(멕시코)과의 2020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 월드컵 2라운드에서 김기희의 선제 득점 이후 거푸 지냑에게 2골을 내줘 1-2로 졌다.
경기 초반, 티그레스의 볼 점유 시간이 길었다. 그러나 리드를 쥔 팀은 울산이었다. 전반 24분 코너킥 상황에서 윤빛가람의 킥을 김기희가 머리로 돌려놓으며 골망을 갈랐다.
이후 티그레스는 베테랑 공격수 지냑을 중심으로 공세를 퍼부었다. 티그레스는 전반 35분 먼 거리에서 프리킥을 얻었고, 키커로 나선 지냑이 대표알 슈팅으로 분위기를 가져왔다. 지냑은 전반 37분 해결사로 나섰다. 코너킥 상황에서 순간적인 침투로 골을 만들었다.
1-1로 팽팽하던 전반 추가시간, 티그레스는 코너킥 상황에서 페널티킥을 얻었고 키커로 나선 지냑이 깔끔하게 마무리했다.
후반 들어 울산이 공격적으로 나섰다. 후반 13분 윤빛가람이 환상적인 바이시클 킥으로 골망을 갈랐으나 오프사이드로 인해 무효 처리됐다. 이후 김성준, 루카스 힌터제어를 투입하며 반격을 꾀했으나 티그레스를 뚫지 못했다.
티그레스로선 선제 실점을 허용하며 어려운 경기를 펼칠 수 있었지만, 해결사 지냑이 2골을 넣으며 승리를 견인했다. 그야말로 지냑이 빛난 경기였다.
지냑은 프랑스 대표팀에서 36경기를 소화한 스타 선수다. 프랑스 리그1에서 잔뼈가 굵었다. 35세의 지냑은 여전히 녹슬지 않은 기량을 과시했다.
울산 격파의 선봉에 선 지냑이 경기 후 FIFA를 통해 승리 소감을 밝혔다. 그는 “이런 경기들은 디테일에 의해 (승부가) 결정된다. 울산은 우리가 동점 골을 넣은 방식(코너킥)으로 선제골을 넣었다. 우린 또 다른 코너킥에서 페널티킥을 얻었다. 이런 (큰) 경기들은 이렇게 승부가 결정 난다”고 말했다.
이어 “쉽게 이길 수 있는 상대는 없다. 가장 중요한 것은 승리였다. 그것은 우리의 목표였다. 왜냐하면 우린 역사를 만들 수 있고 그렇게 하길 원하기 때문”이라고 힘줘 말했다.
상대에 대한 존중도 잊지 않았다. 지냑은 “모든 경기는 다르지만, 오늘 밤 우린 정말 좋은 팀을 상대했다. 울산은 정말 멋진 경기를 펼쳤고 크고 강한 선수들을 보유했다. 난 그들의 신장이 더 작을 것으로 예상했다. 울산은 볼을 정말 잘 다뤘다”고 치켜세웠다.
울산을 꺾은 티그레스는 8일 남미 최강 팔메이라스와 결승 티켓을 두고 맞붙는다.
지냑은 “이제 우린 다른 종류의 팀(팔메이라스)와 마주한다. 그래서 우린 그들을 상대로 우리가 무엇을 할 수 있을지 분석할 것”이라며 각오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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