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9-22 08: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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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테랑 이성열이 "타도 노시환" 외친 이유? [거제:캠프톡]

기사입력 2021.02.04 15:42


[엑스포츠뉴스 거제, 조은혜 기자] 한화 이글스의 최고참 이성열이 3년 차 노시환에게 "타도"를 외쳤다. 농담 섞인 말이지만, 그만큼 출전에 대한 의지가 강하다는 뜻이기도 하다. 

지난 시즌 종료 후 한화가 베테랑을 대거 정리하는 선수단 개편에 나서면서 이성열은 올 시즌 최고참이 됐다. 한화의 스프링캠프가 열리고 있는 하청스포츠타운에서 만난 이성열은 "본의 아니게 최고참이 됐다. 선배가 아니라 형으로서, 야구하는 선수로서 후배들에게 좋아야 한다는 책임감도 생겼다"며 "야구장에 더 오래 남아 동생들과 같이하고 싶은 마음"이라고 전했다.

지난해 아쉬움이 컸던 그였다. 이성열은 작년 79경기, 248타석밖에 나서지 못하며 타율 0.203을 기록하는 데 그쳤다. 이성열은 "좋지 않은 팀 분위기, 좋지 않은 성적에 미안하다. 개인적으로 잘했던 시즌을 더 이어갔어야 하는데 그렇게 못해 더 아쉽다"고 말했다. 그는 "작년 서산에 있던 시간이 나를 마지막으로 도약할 수 있게 하는 시간이 아니었나 생각한다. 젊은 친구들한테는 머리가 맑아질 수도 있고 동기부여가 될 수 있겠지만, 연차가 차다 보니까 살아가는 게 빡빡하더라"고 쓴웃음을 지었다.

그리고 이내 이성열이 꺼낸 목표는 제법 구체적이라면 구체적이었다. 이성열은 "지금 말씀드리는 것도 웃기겠지만, (노)시환이가 후배지만 경기를 많이 보장받아 나갈 것 같다"면서 "노시환 타도를 해야 한다. 내가 잘 준비해 노시환만큼 나가야 성적이 나고 팀이 강해질 것 같다"고 말했다.

이성열이 가장 좋은 성적을 냈던 2018년과 지금, 3년의 차이지만 이성열이 체감하는 차이는 크다. 이성열은 "당시에는 내 자리가 있었고, 지금은 내 자리가 없다고 생각하고 사실 없어졌다. 나도 도전하는 거다. 그 자리를 다시 잡기 위해 노력할 것이다. 농담이 아니라 '노시환 타도'라는 게, 그만큼 나가야 성적이 따라올 거라 생각하기 때문에 그런 마음가짐을 가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시환이는 굉장히 유쾌하고, 성격도 좋다. 야구장에서 하는 모습들도 예쁘지 않나"라면서도 이내 "감독님께서 4번타자 힐리만 정했다고 하시는데, 내가 볼 땐 노시환도 정해져 있다. 노시환이 안 다치고 하는 만큼 나도 나가야 내 숫자도 나올 것 같다"고 다시금 '타도 노시환'을 강조했다.

전체적으로 젊어진 한화 선수단, 이성열은 "재밌다. 동생들이 활기차게 한다. 눈치 보지 않고 하는 후배들을 보면 대견스럽다"며 "이제 후배들이 야구를 할 수 있는 시간이 되지 않았나 한다. 개개인의 상품을 만들 수 있는 시간이 만들어진 느낌이다. 재능 많은 선수들이기 때문에 기회가 많이 주어지다보면 좋아지는 건 시간문제 일 것 같다. 선배라서, 후배라서 이런 것보다 한 팀으로 융합하다 보면 좋은 날이 올 것 같다"고 기대했다.

eunhwe@xportsnews.com / 사진=거제, 김한준 기자

조은혜 기자 eunhw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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