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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리뉴 보란듯이 '펄펄 난' 비야…엘클라시코 2골

기사입력 2010.11.30 08:43 / 기사수정 2010.11.30 08:43

조용운 기자


[엑스포츠뉴스=조용운 기자] 생애 첫 '엘 클라시코 더비'를 경험한 다비드 비야가 2골을 뽑아내며 바르셀로나의 역사적인 승리를 이끌었다.

'디펜딩 챔피언' FC 바르셀로나가 30일 오전(이하 한국시각) 홈구장인 캄프 누에서 열린 레알 마드리드와의 '2010/2011 스페인 라 리가' 13라운드 '엘 클라시코 더비'를 승리로 장식했다. 비야는 후반 10분과 13분 리오넬 메시의 패스를 받아 골로 연결하며 2골을 터트려 엘 클라시코 승리의 주역이 됐다.

비야의 활약에 힘입어 5-0 대승을 거둔 바르셀로나는 11승 1무 1패 승점 34를 기록하며 레알 마드리드를 제치고 선두로 올라섰다. 또한, 2008/2009시즌 2-0 승리를 시작으로 엘 클라시코 5연승을 내달렸다.

비야는 내심 엘 클라시코를 벼려 왔다. 이유는 레알 마드리드의 호세 무리뉴 감독이 자신의 활약을 비꼬았기 때문.

무리뉴 감독은 10월 30일, 골 가뭄에 시달리는 카림 벤제마를 변호하며 "다른 팀에도 비슷한 상황의 선수가 있는데 이에 대한 얘기는 없다"고 인터뷰했다. 그러자 각종 스페인 언론은 무리뉴 감독이 비야를 겨냥했다고 추측하며 비야와 벤제마의 골 수를 비교하기도 했다.

당시 비야는 리그 7경기서 2골에 그치고 있었다. 물론 골대를 네 번이나 맞추는 불운이 있었지만, 4,200만 유로(한화 약 570억 원)에 걸맞지 않은 활약이었고 무리뉴는 이를 빗대 비야의 자존심을 건드렸다.

이에 비야는 세비야를 상대로 2골을 넣으며 무력시위를 벌였고 "무리뉴는 내 이름을 거론하지 않았다"며 태연한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비야는 엘 클라시코를 앞두고 "레알 마드리드를 상대로 반드시 골을 넣겠다"며 필승을 다짐했다.

레알 마드리드를 맞아 왼쪽 윙포워드로 선발 출장한 비야는 전반 18분, 페드로의 골을 어시스트하며 활약을 예고했고 후반 10분, 메시의 패스를 받아 첫 골을 터트렸다. 간발의 차이로 오프사이드였으나 부심의 깃발은 올라가지 않았다.

오프사이드 논란이 거세질 찰나 비야는 다시 한 번 메시의 패스를 받아 이케르 카시야스와 일대일 기회에서 가랑이 사이를 뚫는 슈팅으로 4-0을 만들었다. 이번엔 이견이 없는 완벽한 골이었고 레알 마드리드의 전의를 상실케 했다.

비야는 무리뉴 보란듯이 2골을 뽑아내며 레알 마드리에 굴욕적인 패배를 안겼고 무리뉴 감독은 씁쓸한 웃음을 남기며 경기장을 빠져나갔다.

[사진 = 비야 ⓒ Gettyimages / 멀티비츠]

조용운 기자 puyol@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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