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정현 인턴기자] VAR로 확인했지만 결과는 퇴장. 하지만 판정에 대한 후폭풍이 거세다.
3일(한국시각) 2020/21시즌 프리미어리그 22라운드 경기를 치른 아스널과 사우스햄튼은 모두 두 개의 퇴장을 당했다.
두 팀 모두 하나의 퇴장은 이의를 제기할 수 없는 명백한 퇴장이었다. 아스널은 울버햄튼 원더러스와의 원정 경기에서 72분 골키퍼 베른트 레노가 상대의 롱패스를 차단하는 과정에서 박스 바깥에서 손을 사용해 곧바로 퇴장을 당했다.
사우스햄튼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원정 경기에서 1분 만에 이날 선발 데뷔전을 치른 2001년생의 어린 미드필더 알렉산드르 얀케비츠가 스콧 맥토미니의 허벅지를 밟아버리며 퇴장을 당했다.
문제는 두 팀의 또다른 퇴장이었다. 아스널은 전반 추가시간 47분에 위기를 맞았다. 울버햄튼의 윌리안 조세가 침투패스를 받아 돌파를 시도했고 다비드 루이스가 이를 따라가는 과정에서 퇴장을 당했다.
루이스는 고개를 저으며 파울이 아니라고 했지만 크레익 포슨 주심은 단호하게 레드카드를 꺼내들었다. 루이스는 억울함에 경기장을 나가지 않았고 심판은 VAR 판독 결과를 들었다.
VAR 역시 루이스의 퇴장을 번복하지 않았다. 루이스가 조세의 발을 건드렸다는 것이다. 그러나 판정이 석연치 않았다.
현지 언론 '골닷컴'은 이날 루이즈의 퇴장에 대해 너무 과한 징계라며 아무 의미 없었던 VAR 판독에 아스널이 승리를 빼앗겼다고 비판했다.
현행 규정 상 명백한 득점기회를 막는 의도가 있었다면 당연히 레드카드가 맞다. 그러나 루이즈에게 의도는 보이지 않았다. 의도가 없는 충돌이라면 파울은 맞더라도 경고에 그친다. 과도한 징계를 피하기 위한 조치다.
루이스는 조세에 도전할 의지가 없었다. 루이스가 조세를 뒤따라 들어가는 상황이었고 조세의 뒷발이 루이스의 무릎에 살짝 걸렸다.
그러나 심판진은 VAR로도 어떠한 판정 번복 없이 원심을 유지해 루이스의 퇴장과 페널티킥을 선언했고 아스널은 동점 허용과 동시에 수적 열세에 놓였다.
아스널의 미켈 아르테타 감독은 경기 종료 후 루이스의 퇴장 판정을 항소할 것이라고 밝혔다.
사우스햄튼의 얀 베드나렉 퇴장 장면도 이날 루이스의 퇴장 장면과 같았다. 86분 앙토니 마샬이 중앙으로 침투하는 과정에서 베드나렉과 충돌했다.
마이크 딘 주심은 페널티킥을 선언했고 VAR로 퇴장 여부를 판독했다. 이 역시 접촉과 접촉의 의도에 대한 VAR 판독이 필요했다.
그러나 VAR 판독 결과 딘 주심은 원심 유지와 함께 다이렉트 퇴장을 선언했다.
이에 대해 영국 언론 토크스포츠는 "VAR이 프리미어리그에 도입된 이래로 가장 최악으로 VAR을 활용한 사례"라며 비판했다.
언론은 "심지어 이것은 마샬의 다이빙에 근접한 장면이고 소름끼치는 판정"이라고 언급했다. 이어 "VAR 실에서는 수차례 보고도 확인하지 못했다면 적어도 주심이 온필드 모니터로 리뷰를 할 때도 똑같이 여러번 보게 해야 하지 않나? 한 두번 보고 판정을 내린 건 정말 멍청하다"고 말했다.
비록 사우스햄튼은 당시 0-6으로 뒤지고 있었지만 이날 퇴장으로 두 명의 선수를 다음 경기에 잃게 돼 역시 피해를 입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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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현 기자 sbjhk8031@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