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9-22 02: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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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G 결산] 女배구, 금메달은 놓쳤지만 '명예'는 얻었다

기사입력 2010.11.29 08:54 / 기사수정 2010.11.29 08:54

조영준 기자



[엑스포츠뉴스=조영준 기자] 지난 27일 막을 내린 2010 광저우 아시안게임의 대미를 장식한 종목은 여자배구였다. 남녀 마라톤에 이어 대회 마지막 종목으로 치러진 여자배구결승전에서 한국여자배구대표팀은 홈팀 중국에 2-3(25-21, 25-22, 10-25, 17-25, 15-17)으로 역전패했다. 특히, 마지막 5세트는 14-13으로 앞서가는 상황이어서 아쉬움은 더욱 컸다.

지난 2004년 아테네올림픽 이후, 한국여자배구는 '수난의 시대'를 거쳐 왔다. 2006년 도하 아시안게임 8강전에서 '다크호스' 태국에 1-3으로 패하는 충격적인 결과를 낳았다. 또한, '숙적'인 일본만 만나면 매번 패하는 경기를 치렀다.

2004년 아테네올림픽에서 일본을 3-0으로 완파한 이후, 한국은 일본 1진을 상대로 단 1승도 올리지 못했다. 국제대회에서 성적이 좋지 못한 여자배구에 대해 팬들의 시선은 차가웠다.

또한, 이러한 시선은 국내리그까지 이어져 여자배구에 대한 관심도 뜨겁지 못했다. 그물망 같은 수비와 악착같은 근성으로 세계 정상에 도전하던 한국여자배구의 전성기는 까마득한 옛날이야기처럼 들렸다.

그러나 올해 국제대회에 출전한 여자배구대표팀은 이러한 오명을 떨쳐냈다. 비록,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눈앞에서 놓쳤지만 한국여자배구가 더이상 약하지않다는 사실은 국제무대에서 증명했다.

대회를 눈앞에 둔 상태에서 선수들을 긴급하게 소집해 대회에 출전시키던 악습을 이번에는 반복하지 않았다. 또한, 선수들의 부상 문제로 최상의 멤버가 모인 대표팀을 구성하지 못했다.

하지만, 이번 대표팀은 좌우 날개 공격수인 김연경(JT마베라스)과 황연주(현대건설)가 공격 라인을 형성했다. 여기에 주전 세터 김사니(흥국생명)와 배테랑 센터 정대영(GS칼텍스)까지 합세했다. 그리고 선수들 간에 하고자하는 의지도 넘쳤다.

3달 동안 태릉선수촌과 대전에 있는 한국인삼공사 체육관에서 손발을 맞춰온 여자배구대표팀은 예전과는 다른 팀으로 변모했다. 이번 아시안게임에 앞서 일본에서 열린 2010 세계선수권대회에 출전한 한국은 중국을 3-0으로 완파했고 유럽의 강호인 터키를 3-2로 꺾었다.



이러한 자신감은 이번 아시안게임까지 이어졌다. 결승전에 안착한 한국은 1, 2세트를 따내며 승리를 눈앞에 뒀다. 하지만, 주심을 본 사우디 심판의 판정은 일방적이었다. 결정적인 순간마나 나오는 오심에 한국은 흔들리기 시작했고 결국, 5세트까지 가는 힘든 상황이 연출됐다.

한국 선수들은 끝까지 최선을 다했지만 뒷심 부족으로 통한의 역전패를 당했다. 그러나 최근 몇 년 동안 한국여자배구의 투혼이 이렇게 살아 숨 쉬던 적은 드물었다. 금메달을 획득해 한국여자배구의 새로운 전성기를 열지는 못했지만 실추된 '명예'를 얻는 데에는 성공했다.

김연경과 황연주, 그리고 양효진(현대건설)과 정대영, 남지연(GS칼텍스), 한송이(흥국생명)이 함께한 여자배구대표팀은 강했다. 2년 뒤에 열리는 2012년 런던 올림픽에 출전할 새로운 강팀을 완성하는 것이 여자배구의 과제로 남게 됐다.

[사진 = 김연경, 양효진 (C) 엑스포츠뉴스 정재훈 기자]



조영준 기자 spacewalker@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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