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강다윤 인턴기자] 가수 슬리피가 짠내나는 이야기를 풀어냈다.
29일 방송된 SBS 파워FM '두시탈출 컬투쇼'(이하 '컬투쇼)의 '손해사정사'에는 슬리피가 출연, 뛰어난 입담을 뽐냈다.
이날 슬리피는 "옛날보다 괜찮아졌다. 숙이도 훨씬 좋아졌고 행복지수도 올라갔다"라고 밝게 근황을 전했다.
그러면서 자신이 본 손해에 대해 "팔자라고 생각하면서 살 게 됐다. 어린 시절 아르바이트를 하면 월급을 못 받은 적이 많았다. 가수가 되어서도 그런 것"이라며 "소송이 아직 안 끝났다"라고 덧붙였다.
이어 슬리피는 자신이 귀가 얇은 데다 손해를 잘 보는 '잣상'이라는 말을 꺼냈다. 이에 DJ들은 '잣상'이 귀가 얇은 편이라며 뺵가, 홍석천, 딘딘 등을 언급했다.
슬리피는 남에게 돈을 빌려준 적이 한 번도 없다고. 슬리피는 "누가 나한테 돈을 빌리냐"며 "1인 기업을 하다 보니 엄청 말아먹었다. 방송으로 돈을 벌어서 월간 윤종신처럼 앨범을 12개 냈는데 전부 망했다"라고 고백해 구독자들의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다행히 슬리피는 올해 앨범 생각이 없다고. 슬리피는 "앨범 제작에 최소 100만 원이 든다. 뮤직비디오를 500만 원 주고 찍기도 했다. 작년에 본 손해가 2500만 원"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부캐를 만들었는데 (사람들이) 부캐가 있는지도 모른다"고 덧붙였다. DJ들은 "슬리피씨 이야기에는 웃음이 안 나온다"라며 안타까움을 표했다.
슬리피는 소소한 성공담(?)을 공개하기도 했다. 작년, 크리스마스를 겨냥해 '산타형!'을 발매했는데 이틀 동안 몇십분이 들은 것 같다고. 이어 "작년 10월에 영탁 씨가 프로듀싱한 '돈 때문이야'를 발매했다. 영탁 씨가 아직도 홍보하시고, 영탁 씨 팬들이 도와주셔서 뮤직비디오 조회 수 100만을 찍었다. 그런데 돈이 30만 원 들어왔다. 다들 중간에 보다 마시는 것"이라고 말했다.
슬리피는 아직 주식에 손을 대지는 않았다고. 슬리피는 "어플을 2개 깔았다"며 "사람들이 전부 주식 이야기를 하더라. 딘딘이 엄청 추천하는데 정보는 믿을 수 없다"라고 단호히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슬리피는 단호히 자신의 인생에서 제일 잘된 것이 "없다"라고 말했다. 언터쳐블 초반에는 음원 깡패였지만 최근 반응은 좋지 않다고. 그러면서 "요즘 시국을 사랑에 빗대어 표현한 '팬데믹'이라는 노래가 나왔다. 한 번씩 들어달라"라고 부탁하기도 했다.
계속 되는 슬리피의 암울한 대답에 DJ들은 "잘하는 것이 있냐"고 물었다. 그러나 슬리피는 랩도 트로트도 썩 잘하지 못한다며 부정했다. 그러면서 "거절을 못 한다. 시키면 다 하고 못 해도 최선을 다한다"고 설명했다. 슬리피는 고심 끝에 술자리에서 분위기를 띄울 수 있다고 대답했지만, 김태균이 지난 회식 때 슬리피가 쓰러진 사실을 폭로해 모처럼 찾은 장점마저 부인당하고 말았다.
방송 말미, 슬리피는 드디어 자신이 잘하는 것을 공개했다. 모르는 사람에게 말을 잘 건다고. 그러나 슬리피는 "말을 잘 거는데 분위기를 띄운다거나 술을 잘 먹는 건 못한다. 부탁을 잘 못 한다"라고 말해 실속이 없다는 핀잔을 듣고 말았다.
방송 말미, 슬리피는 "돈은 어렸을 때부터 형들이 그랬다. '돈을 쫓지 마라. 그럼 돈이 더 멀리 간다'라고 하더라. 그러나 개인적으로는 '돈을 쫓아라'라고 하고 싶다. 경험상 돈을 쫓아야 잡힌다. 쫓지 않으면 점점 멀어진다. 열심히 돈을 벌려고 노력하면 돈이 벌리더라"라고 돈과 관련된 명언을 남겼다. 그러면서 "건강이 1위다. 그다음이 돈인데 갭이 그렇게 크지 않다"라고 덧붙여 청취자들의 웃음을 자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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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다윤 기자 k_yo_on@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