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이덕행 기자] 2021 LCK 스프링이 계속되는 명경기를 만들어내며 역대급 시즌을 예고하고 있다.
지난 20일 리브 샌드박스와 아프리카 프릭스의 경기를 시작으로 24일 젠지와 한화생명e스포츠의 경기까지 2021 리그 오브 레전드 챔피언스 코리아(LCK) 2주 차 10경기가 진행됐다.
2021 LCK 스프링 시즌 초반은 그야말로 혼돈의 연속이다. 절대 강자도, 절대 약자도 없는 상황이 펼쳐지며 매 경기 섣불리 승부를 예측할 수 없는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
▲ DRX 2 - 1 농심 레드포스
신인들의 패기넘치는 플레이와 독특한 밴픽으로 시즌 전 예상을 뒤엎고 선전하고 있는 DRX가 또 하나의 챔피언을 꺼내들었다. '정령 주술사' 우디르가 주인공이다. DRX는 농심에 0대1로 밀린 상황이었지만 과감하게 우디르를 꺼내 들었다.
'터보 화공 탱크'와 '망자의 갑옷'을 채용한 우디르는 빠른 이동속도를 이용해 협곡을 휘저었고 2/0/16이라는 눈부신 기록을 세웠다. 아니라 탑의 이렐리아, 미드의 오리아나는 우디르의 전폭적인 지원아래 빼어난 활약을 펼쳤으며 서포터로 나선 라칸 역시 우디르를 이용해 절묘한 CC를 선보였다.
2세트 우디르에 비해 관심은 상대적으로 적었지만 3세트 나르를 상대로 꺼내든 '킹겐'의 난입 사일러스 역시 인상적이었다. 딜교환 단계에서 난입을 통해 부족한 회피기를 보충하는 매커니즘으로 갱플랭크에 이어 새로운 나르 상대법이 나올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 담원 기아 0 - 2 프레딧 브리온
2021 시즌 LCK의 주요 관심거리 중 하나는 '담원이 언제, 어떤 팀에게 패배할까'였다. 2020 시즌 세계 최고의 모습을 보여준 담원이었기에 이 기록은 쉽게 깨지지 않을 듯 보였다. 특히 '너구리' 장하권을 대체한 '칸' 김동하마저 자연스럽게 팀에 녹아드는 모습을 보이며 담원의 승리 행진은 계속될 것으로 보였다.
모든 선수들이 남은 2년 차 젠지 혹은 '양파' 감코진이 합류한 T1 정도가 담원에게 패배를 안길 유력한 후보로 꼽혔다. 냉정하게 판단했을 때 프레딧이 담원을 잡을 것이라고 생각한 사람은 드물었다. 실제로 프레딧은 개막 2연패를 당하며 하위권으로 쳐졌고 담원과 프레딧의 경기 역시 담원이 무난하게 이길 것이라는 예측이 지배적이었다.
그러나 프레딧은 모든 예측을 뒤엎으며 담원을 2대0으로 잡아내며 '유쾌한 반란'을 성공시켰다. 경기 결과뿐만 아니라 경기 내용적인 측면에서도 흠잡을 데 없었다. 역대급으로 치열한 경쟁이 펼쳐지고 있는 이번 시즌 프레딧이 담원을 잡아낸 모습은 절대 강자도 절대 약자도 없는 이번 시즌을 함축적으로 보여준 장면이다.
▲ 젠지 1 - 2 한화생명e스포츠
여태껏 많은 슈퍼플레이로 LCK 팬들이 자신의 이름을 외치게 만들었던 쵸비는 역대급 원맨 캐리를 보여주며 팀의 3연승을 이끌었다. 팀이 1세트를 내준 상황에서 요네를 꺼내든 '쵸비'는 11/1/8의 기록을 세우며 동점을 만들었고 이어진 3세트에서는 아칼리로 10/0/6의 스코어로 승리를 매조지었다.
'리그 오브 레전드 e스포츠에서 원맨 캐리가 가능할까'에 대한 논쟁은 끊임없이 벌어져왔다. 이번 젠지와 한화생명의 경기를 통해 적어도 한 가지 사실은 증명됐다. "쵸비라면 가능하다"
개막전 아쉬운 패배를 당했던 한화생명은 3연승을 기록하며 공동 3위로 뛰어올랐다. 1위 젠지· 2위 담원과 승패는 같지만 세트에서 밀린 것인 만큼 연승을 이어간다면 1위까지 노려볼 수 있다.
엑스포츠뉴스 이덕행 기자 dh.lee@xportsnews.com / 사진 = 엑스포츠뉴스 DB, LC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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