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07.04.22 10:27 / 기사수정 2007.04.22 10:27
[엑스포츠뉴스= 황교희 기자] 지난 21일 인천문학경기장에서 열린 정규리그 인천과 전북의 경기.
올 시즌 12경기에서 8골을 터뜨리며 통합 득점 순위 1위를 달리고 있는 데얀이 쓰러졌다. 주심의 휘슬이 울린 지 채 5분도 안돼서 말이다. 3경기째 무득점으로 1무2패로 부진하던 전북 수비수들은 오늘만큼은 질 수 없다는 듯이 거친 태클을 감행(?)했고, 본의 나쁘게 데안이 바로 걸려 넘어지고 말았다.
그러나 한번 쓰러진 데얀은 좀처럼 일어나지 못했고, 결국 전반 5분 만에 최영훈과 교체되어 경기장 밖으로 나왔다. 귀빈석에서 경기를 지켜보던 안종복 인천 구단사장은 단숨에 데얀에게 달려가 부상 부위를 직접 살폈다.
만만치 않은 부상임을 알게 된 안 사장은 대기심에게 거센 항의를 했고, 경기장 밖으로 실려나가는 데얀을 지켜봐야만 했다.
사실 데얀은 안 사장이 직접 몬테네그로까지 날아가 손수 영입한 선수다. 제아무리 자신이 영입한 선수지만 부상으로 쓰러져 있다고 해서 주위의 시선을 아랑곳하지 않고 그라운드까지 내려가 선수를 살피는 모습은 놀라움을 넘어서 따뜻하기만 했다.
우리는 외국에서 영입한 선수들을 흔히 ‘용병’이란 단어로 묶어 버린다. 어떤 목표를 위해 돈을 주고 데리고 온 사람이란 뜻으로 그 어디에서도 사람의 정(情)은 찾아볼 수 없다. 하지만, 안 사장은 국내 선수 이상으로 데얀에 대한 애정을 보여줬다.
"제2의 샤샤"로 평가 받고 있는 데얀과 그를 진심을 걱정한 안 사장에서 K리그의 새로운 모습을 엿볼 수 있던 장면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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