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조용운 기자] 120분 연장 혈투의 끝을 알리는 경기 종료 휘슬이 울리자 한국 선수들은 하나같이 그라운드에 드러누웠고 홍명보 감독은 조용히 머리를 감쌌다. 그렇게 홍명보호의 금빛 행진은 멈췄고 홍명보 감독의 아시안게임 4번째 금메달 도전도 실패로 끝이 났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아시안게임 축구대표팀은 지난 23일 중국 광저우 톈허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0 광저우 아시안게임 축구' 4강전 아랍에미리트연합(UAE)과 경기서 연장 종료 직전 알 라브리에게 통한의 결승골을 내주며 0-1로 무너졌다.
골키퍼까지 교체하며 승부차기에 정신이 팔렸던 한국은 마지막 고비를 넘지 못하고 3-4위전으로 떨어졌다. 24년 만의 금메달과 함께 홍명보 감독의 '3전4기'도 물거품이 되는 순간이었다.
홍명보 감독은 아시안게임에 맺힌 한이 크다. 그동안 홍명보 감독은 선수로 2번, 코치로 1번 아시안게임 금메달에 도전했지만, 모두 4강에 머무르며 눈물을 흘렸다.
아시안게임 첫 출전이었던 1990년 베이징에서 홍명보 감독은 전 경기 풀타임 출전했지만, 4강서 이란에 발목 잡혀 3위에 그쳤다. 4년 뒤 히로시마는 더욱 잊을 수 없다. 홍명보 감독은 8강 일본과 경기에서 전반 27분 부상을 입어 교체됐고 4강전엔 출전조차 못했다. 벤치에 앉아 우즈베키스탄에 패하는 모습을 지켜봐야만 했다.
선수 시절 2번 실패를 맛봤던 홍명보 감독은 2006년 도하에선 핌 베어벡 감독을 보좌하며 코치로 금메달에 도전했다. 이천수와 박주영, 김두현 등 당시 최고의 활약을 펼치던 선수로 선수단을 구성했지만, 4강서 이라크에 패해 4위에 그쳤다.
아시안게임과 도통 인연이 없는 홍명보 감독은 2010년 광저우에선 아시안게임 대표팀 감독으로 출전했고 맺힌 한이 너무도 컸는지 시작부터 "목표는 오직 금메달이다"고 강조해왔다. 그러나 홍명보 감독의 도전은 이번에도 4강이 끝이었다.
홍명보 감독은 선수와 코치, 감독으로 24년간 아시안게임 정상을 두드렸지만, 아시안게임 승리의 여신은 홍명보 감독을 향해 끝내 웃어주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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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운 기자 puyol@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