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11 1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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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미란의 AG 첫 금메달이 더욱 빛났던 이유

기사입력 2010.11.19 20:37 / 기사수정 2010.11.19 20:37

김지한 기자


[엑스포츠뉴스= 김지한 기자] 1년에 한 번 꼭 감동을 선사했다. 그리고 항상 그 감동 속에는 피와 땀이 배여 있었다.

'역도 여제' 장미란(27, 고양시청)이 2010 광저우 아시안게임 역도 여자 +75kg급 결선에서 인상 130kg, 용상 181kg을 들어올려 합계 311kg으로 멍수핑(중국)을 제치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로써 장미란은 지난 2002년 부산, 2006년 도하 대회에 이어 3번 도전 끝에 아시안게임 첫 금메달을 따내는 쾌거를 이뤘다.

장미란은 2005년부터 매년 새로운 역사를 써왔다. 2005년부터 세계선수권에서 잇달아 우승을 차지한 것을 비롯해 2008년 8월, 베이징올림픽에서는 인상 140kg, 용상 186kg, 합계 326kg을 들어올리며 3개 부문 모두 세계 기록을 작성하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그리고 지난해 11월, 경기도 고양에서 열린 세계선수권에서는 용상에서 187kg을 들어올려 경기장을 가득 메운 팬들을 열광시켰다.

하지만 이번 아시안게임 도전은 그리 호락호락하지 않았다. 세계선수권 이후 잇달은 악재가 장미란의 도전을 가로막았기 때문이다.

올해 초, 소속팀이 있는 고양에서 교통사고를 당한 것을 비롯해 크고 작은 부상, 통증에 시달리며 제대로 훈련을 소화하지 못했다. 한 시즌을 제대로 맞이하려면 동계 훈련을 잘 소화해야 하는데 이마저도 여의치 않았다.

결국, 9월 터키 세계선수권에서 그저 이전까지 해온 감으로 경기를 펼친 끝에 합계 3위로 경기를 마쳐 5연패 달성에 아쉽게 실패했다. 특히 중국의 떠오르는 신예 멍수핑에 1kg 차이로 패해 아쉬움은 더했다.

그러나 온갖 악재 속에서도 장미란은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꼭 따고 싶어 했고, 그 의지는 곧바로 초인적인 힘을 발휘하는 계기로 이어졌다. 세계선수권 이후 2달도 채 남지 않은 가운데서 장미란은 외부와의 접촉을 자제하며 무섭게 훈련에 임했고, 다시 정상 수준의 80-90% 수준으로 몸을 끌어올렸다. 철저한 자기 관리와 노력이 만들어낸 성과였다. 그리고 마침내 기대했던 금메달을 목에 거는데 성공하며 홀가분한 마음을 가질 수 있게 됐다.

자신이 갖고 있는 최고 기록에는 15kg이나 미치지 못했다. 그러나 지난 1년동안 워낙 많은 고생을 했던 장미란이었기에 이번 아시안게임 금메달은 어떤 우승보다도 더 값지고 의미있었다.

[사진= 장미란 (C) 엑스포츠뉴스 DB]

김지한 기자 press@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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