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지한 기자] 백전노장으로 출전했지만 기량은 전혀 녹슬지 않았다. 무려 6번이나 아시안게임에 출전한 관록을 선보이며 개인전 금메달이라는 쾌거를 또 한 번 이뤄냈다.
한국 사격 베테랑 박병택(울산시청)이 2010 광저우 아시안게임 사격 남자 25m 센터파이어 권총 결선에서 586점을 쏴 중국의 루야동(585점)을 1점 차로 제치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로써 박병택은 통산 아시안게임에서 5개의 금메달을 따내는 수확을 거뒀다.
전체 메달 수만 놓고 보면 박병택은 무려 19개의 메달을 따냈다. 지난 1990년 베이징 아시안게임에 첫 출전해 센터파이어 개인전, 속사권총 단체전에서 우승했던 박병택은 지난 도하 대회까지 금메달 4개, 은메달 7개, 동메달 6개를 획득한 바 있었다. 이번 대회에서 센터파이어 개인전 금메달을 비롯해 단체전에서도 은메달을 목에 걸며 19개 아시안게임 메달 획득을 성공시켰다. 이는 한국 선수단 역대 최다 기록이었다.
특히 12년 만의 개인전 금메달이라는 점에서 그 의미가 남달랐다. 박병택은 1990년 2관왕에 오른 뒤, 1998년 방콕 대회에서 센터파이어 개인전에서 1위를 차지하고는 부산, 도하 대회에서 개인전 금메달과 인연을 맺지 못했다. 그러나 이번 광저우 대회에서 단체전에서는 은메달을 따냈지만 개인전 금메달을 성공시키며 '유종의 미'를 거뒀다.
이번 아시안게임 이후 박병택은 현역 은퇴를 선언한 뒤, 지도자의 길로 들어선다. 박병택은 지난 1985년, 고교 졸업 후 곧바로 특전사에 자원 입대해 육군참모총장배 전군사격대회에서 좋은 기량을 선보였다. 이 경험을 계기로 사격 선수를 시작한 특이한 경력을 갖고 있다. 전국체전에서만 25개 금메달을 따내는 등 20년 넘게 권총 부문에서 최고의 기량을 선보인 박병택의 아시안게임은 그렇게 아름답게 끝났다.
김지한 기자 press@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