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현세 기자] 3, 5번 타자가 떠났다. 두산 베어스는 타선 개편이 불가피하다.
주축 타자 최주환, 오재일이 각 SK, 삼성과 FA 계약했다. 두산으로서 클린업 트리오 중 두 명이 이탈해 내년 시즌 공백이 생겼다. 두 타자는 두산 타선 내 3, 5번 타자로서 활약해 왔다. 오재일이 3번 타자로서 팀 내 최다 79경기 선발 출장했고, 최주환이 5번 타순 최다 78경기 선발 출장했다. 타순이 바뀌어 나서는 경우 또한 적지 않았다. 오재일이 5번 타순에서 28경기 뛰었고, 최주환 역시 3번 타순에서 29경기 나섰다.
실질적 공백이 크게 다가올 수 있다. 오재일은 127경기 나서 타율 0.312 OPS 0.872, 16홈런 89타점, 조정득점생산(wRC+) 138.8 기록했다. 최주환은 140경기 타율 0.305 OPS 0.838, 16홈런 86타점 wRC+ 123.7 남겼다. 두산으로서 수비 공백 자체는 메울 수 있는 자원이 일부 마련됐다. 그러나 공격력까지 채울 수 있을는지 알 수 없는 단계다.
앞서 두산은 허경민, 정수빈과 계약하는 데 적지 않게 투자했다. 최대 141억 원이 장기 분할 납부될 예정이다. 더구나 내부 FA 선수가 아직 셋이나 더 있어 타 구단 외부 FA 영입까지 적극 노려 볼 수 있는 환경이 아니다. 사실상 외부 자원으로써 보강보다 내부 육성 또는 기존 자원만으로 새 판을 짜야 하는 상황이다.
호세 미구엘 페르난데스, 김재환 역할이 중요하다. 페르난데스는 23일 두산과 최대 110만 달러에 재계약했다. 전년 대비 보장액이 45만 달러에서 80만 달러까지 올랐다. 두산 관계자는 "해 줘야 할 것이 많다"고 봤다. 두산으로서 페르난데스가 4번 타자 김재환과 함께 중심 타자로서 자리매김해 주면 최상 시나리오다.
김재환은 예년 대비 "타격 전반 사이클이 내려가 있다"고 평가받았는데도 140경기에서 30홈런 113타점을 맞췄다. 단 세부적으로 따질 때 기대보다 아쉬웠으나 두산으로서 wRC+(135.4, 리그 17위)가 전년(124.0) 대비 올랐다는 데 내년 시즌 반등할 가능성이 있다고 믿어 볼 수 있다. 페르난데스는 199안타, 21홈런 105타점 기록했고, wRC+(146.5)는 팀 내 규정 타석 소화 선수 중 1위다.
최근 세 시즌 이내 클린업 트리오 일원으로서 경험이 있는 박건우 또한 역할이 중요해질 가능성이 있다. 박건우는 2018년 시즌 3번 타자로서 팀 최다 106경기 선발 출장했고, 2019년 역시 팀 최다 68경기 뛰었다. 박건우는 최근 세 시즌 동안 매년 두 자릿수 홈런을 기록해 왔고 OPS 또한 0.8 이상이었다. 내년 시즌 두산 타선이 어떻게 바뀔는지, 또는 화수분이 또 터질지 알 수 없다. 그런데 평소 김태형 감독이 "중심 타자가 쳐 줘야 수월하다"고 강조했던 만큼 클린업 트리오는 고심할 가능성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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