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10.11.17 08:37 / 기사수정 2010.11.17 08:37
[엑스포츠뉴스= 김지한 기자] 지난해 부진을 완전히 씻는 통쾌한 레이스였다.
'마린보이' 박태환(단국대)이 2010 광저우 아시안게임에서 자신의 주종목인 수영 자유형 200, 400m에서 연달아 개인 최고 기록으로 금메달을 목에 걸며 2관왕에 올랐다.
자유형 200m에서 박태환은 1분44초80의 기록을 세우며 아시아 기록을 갈아치웠다. 자유형 400m 역시 2008 베이징올림픽 때 세웠던 자신의 기록을 갈아치우고 3분41초53으로 골인해 우승을 차지했다. 두 종목 모두 올 시즌 세계 최고 기록이기도 했다.
지난해 로마 세계선수권을 제외하고 꾸준하게 기록 향상을 이어왔던 박태환은 일단 주종목에서 자신의 기록을 모두 경신하며 상승세를 이어갔다.
이제 관심은 박태환이 앞으로 주종목에서 어떤 기록을 세울 것인지 여부다. 내년 상하이 세계선수권, 그리고 1년 8개월가량 남은 런던 올림픽까지 계속 해서 최고 기량을 보여줄 것으로 예상한다면 내친김에 세계 기록에도 도전장을 던질 가능성이 있다.
현재 자유형 200(1분42초00), 400m(3분40초07) 세계 최고 기록은 모두 지난해 로마 세계선수권에서 파울 비더만(독일)이 세웠다.
당시 비더만은 전신 수영복 혜택을 입고 잇달아 세계 기록을 갈아치우며 우승을 차지해 주목받았다. 하지만, 전신 수영복이 규제를 받게 된 이후 비더만의 기록은 퇴보하면서 올 시즌 본인이 갖고 있는 세계 기록은 물론 박태환의 최고 기록에 한참 못 미치는 성적을 내고 있다.
전반적으로 수영복에 대한 규제가 생긴 이후, 선수들의 기록 퇴보가 줄을 잇고 있다. 그러나 이에 전혀 영향을 받지 않은 박태환은 그 가운데서도 독보적인 실력을 자랑하며 상승세를 타고 있다.
대회마다 조금씩 기록을 끌어올리고 있는 만큼 앞으로도 꾸준하게 기록 향상을 위한 훈련이 이뤄진다면 런던 올림픽에서 세계 기록을 넘보는 것도 가능할 수 있다.
특히 이번 아시안게임 자유형 400m에서 박태환은 300m까지 비더만이 세웠던 세계 기록보다 약 1초가량 빠른 레이스를 펼치며 주목받았다.
박태환의 막판 스퍼트가 강점으로 작용했기에 내심 기록 경신을 기대했지만 오히려 막판에 페이스가 떨어진 것이 아쉬웠다. 그러나 전체적인 페이스 조절에서 훈련 성과가 제대로 나온다면 충분히 세계 기록 작성이 가능하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는 레이스였다.
매 대회 기록에 대해 남다른 의욕을 갖고 있는 박태환이다. 우승만큼이나 선수의 가치를 높일 수 있는 세계 기록 작성에 박태환이 과감하게 도전장을 던지며 세계 최고를 향하는 행보를 꾸준하게 이어갈 수 있을지 주목된다.
[사진= 박태환 (C) Gettyimages/멀티비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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