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4 14: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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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G 축구] 홍명보호 와일드카드, '악몽은 없다'

기사입력 2010.11.17 08:35 / 기사수정 2010.11.17 08:35

김지한 기자


[엑스포츠뉴스= 김지한 기자] 그동안 한국 축구는 주요 국제 대회에 와일드 카드를 자주 활용했다. 팀당 3명씩 24세 이상 선수를 포함할 수 있는 제도인 와일드 카드는 팀 전력에서 부족한 면을 보완할 수 있는 카드로 잘 활용됐다.

하지만 실제로 한국 축구는 이렇다 할 재미를 보지 못했다. 1996년 애틀랜타 올림픽부터 와일드 카드제가 도입된 가운데 지속적으로 활용해 왔지만 전력 향상에는 그다지 큰 영향을 발휘하지 못했다.

기량이나 경험 면에서는 돋보였지만 기존 신예 선수들과 융화가 잘 이뤄지지 않다 보니 빚어진 결과였다. 몇몇 선수들은 부상으로 낙마하기도 했다. 그야말로 '와일드카드 악몽'이 이어져왔던 셈이다.

그러나 2010 광저우 아시안게임에서는 다르다. 와일드카드 숫자는 평소보다 한 명 적은 2명에 불과하지만 박주영(AS 모나코), 김정우(광주 상무) 둘 다 중추 역할을 잘 해내며 24년 만의 금메달을 향한 질주에 큰 보탬이 되고 있다. 시간이 지날수록 경기력은 더욱 올라가고 있고 동료들과의 호흡 또한 잘 맞아 들어가면서 팀에 완전히 녹아들고 있다.  

와일드카드의 위력은 16강 중국전에서 제대로 발휘됐다. 김정우는 남아공월드컵 때 맡았던 살림꾼 역할을 이번 중국전에서 제대로 해내며 팀 승리에 가장 큰 공을 세웠다. 공수 조율을 원활하게 하며 주도권을 잡는데 역할을 다 했고, 적극적인 공격 가담으로 승리를 결정짓는 선제골을 뽑아냈다.

박주영은 시간이 지날수록 더욱 강력해지고 있다. 유럽 무대에서 뛰는 선수답게 차원이 다른 플레이를 자주 보여주며 팀 공격에 활력소 역할을 충실히 해주고 있다. 자신이 뛴 경기에서는 모두 공격포인트(요르단전 1도움, 팔레스타인전 1골 1도움, 중국전 1골)를 기록하며 연승 행진에 큰 보탬이 됐다.

또 자신의 강점인 세트 피스 킥에서도 위력을 발휘하며 중국전 쐐기골을 넣는데 성공했다. 남아공월드컵 예선 최종전 나이지리아전에서 넣은 골을 연상시킬 만큼 감각적인 골이었다. 팀에 들어오기까지 우여곡절이 있었지만 다행히 팀에 합류하자마자 완전히 적응하며 금메달을 향한 순항에 큰 보탬이 되고 있다.

두 선수의 활약에 기존 23세 이하 선수들의 활약도 덩달아 돋보이고 있다. 박주영과 함께 공격진의 한 축을 담당하고 있는 조영철(알비렉스 니가타), 지동원(전남 드래곤즈)은 북한전 패배 때 보여줬던 몸놀림과는 많이 달라진 모습으로 연승 행진에 큰 역할을 해냈다. 또 김정우와 파트너를 이루고 있는 주장 구자철(제주 유나이티드), 윤빛가람(경남 FC) 등도 안정된 기량으로 중원 장악, 위협적인 공격력을 보여주며 활발하고 유기적인 팀플레이를 펼치는데 제 몫을 다 했다. '와일드카드 효과'가 팀 전체 전력 향상에 상당한 도움을 준 것이다. 

우승까지 남은 경기는 3경기다. 경기를 거듭할수록 그 중요도나 선수들의 긴장감은 더욱 고조될 것이다. 그런 만큼 경험 많고 기량도 돋보이는 두 와일드카드 자원, 박주영과 김주영의 역할은 더 중요해질 것이다. 지금의 상승세가 그대로 이어져서 악몽을 잊고 새로운 역사를 쓰는 두 와일드 카드 자원이 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사진= 박주영 (C) 엑스포츠뉴스 DB]  

김지한 기자 press@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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