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07.04.15 06:21 / 기사수정 2007.04.15 06:21
[엑스포츠뉴스 = 잠실, 윤욱재 기자] 두산 베어스가 충격적인 5연패를 당한 이유는 무엇일까.
14일 잠실구장에서 벌어진 SK 와이번스와의 경기에서 여실히 드러났다. 총체적인 문제점이 고스란히 드러난 한판이었다.
우선 야수들의 실책이 발목을 잡았다. 이날 나온 실책은 무려 4개. 나름대로 견고한 수비진을 자랑했던 지난해와 달리 올 시즌엔 실수 연발이다.
더 큰 문제는 또 있다. 두산 마운드에선 고비마다 내보낼 수 있는 왼손 원포인트릴리프가 없다. 유일한 왼손투수인 금민철은 선발투수라 불펜 대기조에 왼손잡이는 단 한명도 없는 실정이다.
물론 지난해에도 두산은 왼손 원포인트릴리프 부재가 약점으로 지적받은 팀이었다. 그러나 작년만해도 금민철, 원용묵 등을 기용하며 모양새라도 갖췄지만 올해 왼손타자를 상대하러 나올 투수가 전무하다.
14일 경기에서는 6-6으로 맞선 6회초 좌타자 김재현을 상대로 오른손 투수 김승회를 밀어 붙였지만 우전 적시타를 내주며 역전을 허용했고 8회초엔 김재현을 구자운으로 막아보려했으나 또 한번 적시타를 내줘 뼈아픈 실점만 하고 말았다. 결국 두산은 6-9로 역전패했다.
특히 이날 경기는 6-2로 앞서던 경기였기에 충격 여파는 더욱 컸다. 김재현 한 타자만 막아줄 수 있는 왼손투수가 있었더라면 이날 결과는 어떻게 됐을까. 부질없는 가정일 수도 있지만 왼손 중간계투 하나 없는 두산의 현실을 비추어 볼 때 더욱 아쉽게 느껴진다.
두산은 올 시즌 전 군복무를 마친 선수들이 대거 복귀하면서 불펜이 강화됐다는 평가를 받았다. 특히 정성훈과 구자운은 불펜 운영에 있어 힘이 되줄 선수들임이 분명하다. 그러나 돌아온 선수들은 모두 오른손 투수들. 새로 들어온 왼손투수는 박명환이 FA로 LG 트윈스에 입단할 때 보상선수로 입단한 신재웅이 전부다. 하지만 신재웅은 지금 부상 때문에 출전하지 못하고 있다.
결정적일 때 상대의 흐름을 끊을 수 있는 왼손타자용 스페셜리스트가 없다는 사실은 장기적으로 봤을 때 우려가 들 수밖에 없다. 이제 7경기를 치렀을 만큼 앞으로 결정적인 순간에서 수많은 왼손타자들과 마주치게 될 것이다. 과연 두산은 왼손 중간계투 부재를 속 시원히 털어낼 수 있을까.
ⓒ 엑스포츠뉴스 /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실시간 주요 뉴스
실시간 인기 기사
엑's 이슈
주간 인기 기사
화보
통합검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