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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년 전 오늘의 XP] 황정민의 10년 만 연극 복귀작, '리차드 3세' 제작발표회

기사입력 2020.12.20 07:00




본 기획 연재에서는 연예·스포츠 현장에서 엑스포츠뉴스가 함께한 'n년 전 오늘'을 사진으로 돌아봅니다.

[엑스포츠뉴스 박지영 기자] 2017년 12월 20일, 서울 중구 밀레니엄힐튼에서 연극 '리차드 3세'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이날 행사에는 배우 황정민, 정웅인, 김여진, 임기홍, 이갑선, 김도현, 박지연, 김병희, 정은혜와 서재형 연출, 한아름 작가가 참석했다.

연극 '리차드3세'는 영국의 장미전쟁기 실존인물 '리차드3세'를 모티브로 세계적인 문호 셰익스피어가 탄생시킨 희곡으로, 명석한 두뇌와 언변을 가진 왕자로 태어났지만 곱추라는 신체적 결함 때문에 어릴 적부터 주변의 관심 밖에서 외면당하며 자라온 리차드 글로스터가 권력욕을 갖게 되면서 벌이는 피의 대서사시를 그린 작품이다.




서재형 연출은 "나도 걱정 반 기대 반이다. 연극과 고전을 하고 싶었다. 때마침 압도적 캐릭터를 가진 '리차드3세'를 제안해줬다. 훌륭한 캐릭터고 악마적이고 권력욕이 있는데, 일부 오류가 있다. 그 지점을 어떻게 편하게 풀 수 있을까 기대와 걱정이 든다. 공백만큼은 좋은 배우들이 채워줄 희망이 있다"며 방향을 전했다.

한아름 작가는 "장미전쟁을 배경으로 한 악인 리차드의 얘기도 있지만 현대에서 곱씹을 만한 내용이 있다. 권력을 향해 가는 인간과 다양한 군상, 장애를 지닌 사람을 바라보는 사회적 시각도 있다. 단순히 악인이다 아니다, 악행이다 아니다를 넘어서 인간이 갖고 있는 심리에 맞춰 각색을 하려 했다. 황정민을 비롯해 여러 배우들이 각자 배역 속에서 여러 군상을 연기하도록 각색했다. 그럼에도 셰익스피어만의 주제 의식, 아름다운 문장을 놓치지 않으려고 한다"고 설명했다.







움츠려든 왼팔, 곱사등을 가진 신체적 불구자이지만 모든 콤플렉스를 뛰어넘는 뛰어난 언변과 권모술수, 유머감각, 탁월한 리더십으로 경쟁구도의 친족들과 가신들을 모두 숙청하고 권력의 중심에 서는 희대의 악인 리차드 3세 역은 10년 만에 연극 무대에 복귀한 황정민이 맡았다.

황정민은 "'웃음의 대학'이라는 작품을 한지 벌써 10년이라는 시간이 흘렀다. 대학로에서 초연을 한 기억이 난다. 뮤지컬로 무대에 섰지만 연극으로는 10년이란 시간이 훌쩍 지났는데 걱정 반 기대 반이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는 "이 작품은 예전부터 알고 있었고 공연을 하고 싶어한 작품이었다. 셰익스피어의 작품을 하게 된다면 이 작품을 하고 싶다는 생각을 늘 했다. 어릴 때 연극을 처음 시작할 때 선배들의 고전 무대를 보며 자랐고 배웠다. 나도 선배가 됐고 연극을 하려는 친구들에게 공부가 되는 작품이 뭔가 했을 때 이 작품이 떠올랐다. 물론 선뜻 용기내서 할 수 있는 작품은 아니다. 그래도 열심히 해보겠다는 의지로 다들 뭉쳐서 하고 있다"고 말했다.








리차드 3세의 친형이자 요크가의 황제 에드워드 4세 역으로 변신한 정웅인은 "3년 전에 연극을 했고 매년 연극 한 편을 하겠다고 마음을 먹었는데 뜻대로 되지 않았다. 예술의 전당 토월극장이라는 꿈에 그리는 무대에서 하게 됐다. 4대 비극에 견줘도 빠지지 않는 훌륭한 작품에 출연해 감사하다"며 소감을 전했다.

이어 "고전극에 매력을 느낀다. 왕 역할을 늘 꿈꿨는데 중세시대 황제 역할을 하게 되어 기대가 크다. 에드워드 4세가 잘생기고 활달한 성격이라고 하는데 나와 잘 맞지 않나 한다. 이 역할이 너무 기분 좋다"며 너스레를 떨었다.




김여진은 긴 공백을 깨고 6년 만에 연극 무대로 돌아와 리차드 3세의 형수이자 피로 얼룩진 권력 쟁탈전의 경쟁구도를 이루는 엘리자베스 왕비 역을 맡았다.

김여진은 "1995년에 연극으로 데뷔했다. 언젠가 예술의 전당 토월극장에서 셰익스피어의 작품을 하겠다는 생각을 했는데 소원이 이뤄졌다. 기쁘고 설레면서 떨린다. 관객들이 처음 봤을 때 '재밌다. 언제 끝났지?' 하고는 나중에 '내가 본 게 그게 맞나?'라는 생각을 하면서 또 보게 되는 작품이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2018년 2월 6일부터 3월 4일까지 서울 예술의전당 CJ토월극장에서 한달 동안 선보인 연극 '리차드 3세'는 믿고 보는 배우들의 열연 속에 호평을 받으며 객석 점유율 98%를 기록했다. 

jypark@xportsnews.com

박지영 기자 jypark@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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