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07.04.14 00:12 / 기사수정 2007.04.14 00:12
[엑스포츠뉴스=김경주] 확실한 선두 수성을 바라는 성남 일화와 추격의 고삐를 늦출 수 없는 포항 스틸러스가 정면 대결을 펼친다.
그러나 두 팀은 확연히 다른 행보를 걷고 있다. 흔히 '창과 창의 대결'로 일컬어지는 두 팀의 대결이지만, 최근 상황은 그러지 못하다.
성남이 리그 현재 유일 무패, 3연승으로 선두를 질주하는 반면 포항은 컵대회 포함 3경기째 승리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 그리고 '창의 날카로움'도 역시 마찬가지. 성남이 최근 세 경기 동안 9골을 터트리는 동안 포항은 단 한 골의 빈공에 그쳐 무뎌진 창끝을 드러냈다.
그러나 이번 두 팀의 대결에서도 성남의 그런 기세가 포항전에서도 이어질진 알 수 없다. 성남이 고생끝에 아시아챔피언스리그(ACL) 호주 원정 예선을 다녀왔기 때문.
성남은 30도가 넘는 무더위 속에서 치른 거친 경기는 물론, 비행기를 2번이나 갈아타는 강행군을 치르고 20일 새벽에서야 귀국했다. 여독이 채 가시기도 전에 포항전을 준비해야 하는 상황인 셈.
여기에 울산전에서 쐐기골을 터트린 한동원은 올림픽 대표 차출로 엔트리에 이름조차 올릴 수 없다.
그러나 체력적인 부담만 잘 극복하면 성남에겐 두려울 것이 없다. ACL 예선에서 호주의 애들레이드에게 비겨 사실상 8강 진출은 힘들어졌지만, 2대0으로 뒤지던 게임을 끝내 2대2로 만들만큼 화력만큼은 여전히 뜨겁기 때문. 이따마르가 최근 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있지만, 모따(27)와 김동현(23)의 공격 편대는 거칠 것이 없고, 굳이 공격진이 아니더라도 언제 어디서든 터져 나올 수 있는 골은 성남만의 강점이다.
'무기한 합숙'으로 정신력을 재정비한 뒤 이번 성남 원정에 나서는 포항은 걱정이 태산이다. 최근 득점의 빈곤 속에서 주전들의 부상이 더해졌다. 박원재(23)와 오범석(23) 등 포항의 허리를 조율하던 주전들의 출전이 부상으로 불투명해져 파리아스 감독의 마음을 무겁게 한다.
그러나 파리아스 감독은 언제든 터질 수 있는 공격수들의 한 방을 기대하고 있다. 고기구(27) 이광재(27)의 토종 공격수들은 모두 성남전에서 달콤한 골 맛을 본 좋은 기억이 있다.
성남이 이 경기에서 승리를 거둔다면 승점 16점으로 다른 팀의 경기 결과와 상관없이 선두 수성이 가능해진다. 그렇게 되면 2위권인 포항, 울산, 서울, 수원과의 격차가 적게는 3점에서 크게는 6점까지 벌어지며 쉽게 선두자리를 지켜나갈 수 있다.
반면, 포항은 이 경기에서 패배하면 선두와의 격차가 크게 벌어지며 2위권 싸움에서도 뒤처질 수 있는 상황인지라, 성남전의 승리가 절실하다.
K리그의 숨은 재미. 성남과 포항의 자존심을 곤 한판 대결에 팬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벌써 경기가 열릴 성남 탄천벌의 열기가 기다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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