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지한 기자]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23세 이하 아시안게임 축구대표팀이 16강 토너먼트에서 홈팀 중국과 맞대결을 벌인다. 대표팀은 15일 밤(한국시각), 중국 광저우 톈허 스타디움에서 2010 광저우 아시안게임 남자 축구 16강 경기를 가져 8강행에 도전한다.
조별 예선에서 북한에 패하고, 요르단과 팔레스타인에 잇달아 연승을 거두며 자신감을 쌓은 홍명보호는 객관적인 전력에서 앞서는 중국에 화끈한 승리를 자신하고 있다. 경고 누적으로 지난 팔레스타인전에 결장한 구자철(제주 유나이티드), 김영권(FC 도쿄)이 모두 출전하고, 박주영(AS 모나코), 조영철(알비렉스 니가타), 지동원(전남 드래곤즈) 등 공격라인도 회복세를 보여 승리 가능성은 높다.
그러나 중국의 홈 텃세를 신경쓰지 않을 수 없다. 6만 석을 수용할 수 있는 톈허 스타디움을 가득 메울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일방적인 중국 관중들의 응원은 젊은 홍명보호의 기세를 꺾으려 한다. 여기에 심판진들의 보이지 않는 판정 텃세도 무시할 수 없다. 만약 의도한대로 경기가 잘 풀리지 않을 경우, 의외로 힘든 경기를 펼칠 수도 있다.
이미 한국은 아시안게임에서 홈팀과 맞대결을 가져 나쁜 추억을 갖고 있다. 지난 1998년 방콕 대회에서 한국은 태국과 8강전에서 만나 수적으로 2명이나 앞선 유리한 상황에서도 연장까지 승부를 몰고 가 결국 1-2로 패한 적이 있다. 이 경기 패배로 당시 허정무 감독은 곧바로 경질설에 휘말렸고, 패배에 대한 충격 여파가 오래 가기도 했다.
그러나 그보다 4년 앞선 1994년 히로시마 대회에서는 비교적 좋은 추억을 갖고 있다. 일본과 8강에서 만나 접전을 벌인 끝에 황선홍의 패널티킥 결승골로 3-2 승리를 거두면서 4강에 올랐다. 먼저 한 골을 내줬지만 끈질긴 경기력과 조직력을 선보인 끝에 값진 승리를 따냈다.
24년 만에 금메달을 목에 걸려면 중국을 반드시 넘어야 한다. 1998년의 아픔보다는 1994년의 기분좋았던 추억을 떠올려야 하는 홍명보호. 텃세를 딛고 기분좋은 승리를 거두며 금메달로 향하는 길이 순탄해지는 홍명보호가 될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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