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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픈 월드로 탈바꿈한 '붉은사막'…"어디를 가도 설렘이 있는 월드 만들겠다" [엑's 현장]

기사입력 2020.12.15 14:00 / 기사수정 2020.12.15 14:22

이덕행 기자

[엑스포츠뉴스 이덕행 기자] 펄어비스의 야심작 '붉은사막'이 베일을 벗었다.

15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센트럴 메가박스 부티크에서 '붉은사막 TGA 2020 미디어 브리핑'이 개최됐다.

'붉은사막(Crimson Desert)'은 펄어비스의 차세대 게임 엔진으로 개발하고 있는 오픈 월드 액션 어드벤처 게임이다. 


통일 군주 데메니스 왕의 절대 권력이 흔들리면서 혼란의 시대에 살아남아야 하는 용병들의 이야기로 주인공은 그 속에서 다양한 위험과 적대적인 세력들에 맞서야 한다. 광활한 파이웰 대륙에서 생존을 위해 싸우는 용병들의 이야기를 사실적인 캐릭터와 스토리로 녹여냈다. 

펄어비스는 기획 단계부터 글로벌 프로젝트를 고려, 아시아 지역뿐만 아니라 콘솔 시장에 관심을 보이는 전 세계 유저들을 대상으로 최상의 게임 경험을 선사할 예정이다.


펄어비스는 지난 11일(한국시간) 북미 최대의 게임 시상식 '더 게임 어워드'(The Game Awards, TGA)'에서 '붉은사막'의 신규 게임 플레이 트레일러를 공개했다.

이성우 PD는 당시를 회상하며 "지금까지 만들었던 것이 화면에 표시되고 모두에게 공개될 때 벅차오르는 감정을 느꼈다"며 "이 느낌 그대로 멋지게 끝을 향해 달려가겠다"고 전했다.

정환경 PD 또한 "작년 이맘때쯤 부산에서 인사를 드렸던 것 가다. 1년 동안 힘들게 만들어 놓은 결과물을 공개하게 돼서 기쁘고 벅차오른다. 기회가 될 때마다 저희가 가진 정보를 공유할 테니 많은 기대 부탁드린다"고 밝혔다.

채효석 액션디렉터는 "영상을 편집하며 많이 설레고 떨리고 전율이 컸다. 영상이 공개됐을 때도 마찬가지였다. 해외 분들도 저희와 똑같은 감정을 느끼는 것 같아 고맙고 좋았다"고 전했다.

당초 '차세대 MMORPG'를 표방했던 '붉은사막'은 장르를 '오픈월드 액션 어드벤처'로 바꿨다. 정환경 PD는 "'붉은사막'에서 표현하고 싶은바가 무엇인지 고민했을 때 전통적인 MMORPG보다는 지금의 장르가 더 적합하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장르를 변경한 이유를 밝혔다.

공개된 트레일러에는 4K 화질의 뛰어난 그래픽으로 실제 게임플레이 영상이 담겨있었다. 주인공 맥더프가 만나게 되는 주요 인물과 그의 용병단의 이야기가 섬세하고 디테일하게 표현됐으며 광대한 대륙과 차가운 사막, 거친 도시 등의 오픈 월드 세계를 통해 서로 다른 문화를 가진 마을과 도시를 엿볼 수 있었다.

이성우 PD는 "굉장히 내러티브가 강한 시나리오를 갖고 있다"면서도 "엔딩을 봐도 게임이 끝나느 게 아니라 충분한 커뮤니티, 오픈월드 콘텐츠가 기다리고 있다. 싱글플레이가 주인공 '맥더프'의 여정이라며 싱글 이후에는 플레이어의 여정이 그려진다"고 덧붙였다.


일대일 전투, 일대다 전투, 보스전 등 다양한 상황의 전투 액션 또한 강렬하고 속도감 있게 전개됐다. 또한 미스터리한 던전, 다양한 퍼즐요소, 대규모 공성전, 공중 장면 등 다채롭고 깊이 있는 콘텐츠로 기대감을 자아냈다.

채효석 디렉터는 "태권도·레슬링 등 다양한 체술을 참고했다. 태권도의 경우에는 국가대표의 제자가 와서 모션 캡처를 진행했고 레슬링도 실제 레슬링 하시는 분을 섭외해서 모션 캡처를 진행했다. 특히 레슬링의 경우 '붉은사막'에서 어울릴 법한 체술류를 찾아서 가져왔는데 생각보다 잘 어울렸다. 처절함을 많이 느끼게 해드리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트레일러 영상은 호쾌한 액션 위주의 플레이가 주를 이루었고 마법사·사제 등 마법사 계열과 관련된 내용은 찾아보기 힘들었다. 이성우 PD는 "'맥더프'가 전기의 힘을 이용해 번개를 뿌리는 스킬 등 판타지적인 요소가 담겨있다. 고대의 기술일 수도 있고 '붉은사막'의 연금술일 수도 있다"면서도 "다만 '붉은사막'에 마법사라는 개념이 존재할까 싶다"고 전했다. 

정환경 PD는 "마법진·마나의 개념으로 접근하기보다는 이를 다르게 해석해서 다르게 표현해보려고 한다"고 덧붙였다.

NPC와의 상호 작용도 가능하다. 이성우 PD는 "예를 들어 농부 A씨라는 NPC가 있다고 하면 나름의 생활 패턴이 있다. 플레이어는 A씨와 술을 한잔할 수도 있고 걸어가다 한 대 때릴 수도 있다. 플레이어가 NPC의 생활에 끼어드는 정도의 상호작용까지는 구현하려고 한다"고 전했다.


'붉은사막'은 펄어비스의 김대일 의장의 참여로도 많은 관심을 받았다. 정환경 PD는 "저희는 '대일님'이라고 부른다. 대일님은 '붉은사막' 기획부터 총괄적으로 디렉팅을 담당했다. 프로젝트 초반에는 엔진·테크 쪽에 집중했고 이후에는 전반적인 논의를 하며 디렉팅을 담당했다"고 전했다.

채효석 디렉터 역시 "액션쪽도 마찬가지다. 액션뿐만 아니라 사운드, 플레이어들의 감정선까지 디테일하게 본다. 액션을 만들 때는 타격감, 모션 등에 관여했다"고 설명했다.

이성우 PD는 "트레일러에 공개된 영상 또한 대일님이 보여주고 싶은 부분을 직접 골랐다"고 덧붙였다.

'붉은사막'의 정식 출시까지는 약 1년가량 남은 상황. 정환경 PD는 "남은 기간 동안 퀄리티 높은 콘텐츠로 월드를 채우는 게 목표"라며 "어디를 가도 모험이 있고 어디를 가도 설렘이 있는 월드를 유기적인 콘텐츠로 채워가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이성우 PD는 이에 덧붙여 "게임은 역시 재미다. 콘텐츠와 함께 최대한 재미를 뽑아낼 수 있는 요소를 찾아내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채효석 디렉터는 "트레일러를 보고 '전투가 어지럽다'는 피드백도 있었다. 사실 공개된 영상에서 은근히 튀는 부분도 있다"며 "이런 부분은 개선하겠다. 펄어비스만의 액션 철학이 있지만 이를 강요하기보다는 덜 어지럽게 수정하겠다. 더 세련되고 '검은사막'과는 다른 느낌의 액션을 준비했으니 기대해주셨으면 좋겠다.

엑스포츠뉴스 이덕행 기자 dh.lee@xportsnews.com / 사진 = 펄어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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