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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alk K!] 2007 K리그, 대전-포항-경남의 외국인선수 열전

기사입력 2007.11.26 22:56 / 기사수정 2007.11.26 22:56

양승범 기자


[엑스포츠뉴스 = 양승범 기자] '팀의 보배, 그들의 활약에 팀은 웃었다.'
 
포항의 통산 4번째 우승으로 막을 내린 2007 K리그는 유난히 외국인선수들의 활약을 돋보였던 시즌이었다. 득점왕에는 경남의 까보레가, 도움왕에는 포항의 따바레즈가 오른 것. 그 밖에도 각종 공격포인트와 득점 순위에도 외국인선수가 대거 포진하며 올해 K리그는 ‘외국인선수 광풍’이 거세게 몰아쳤다.
 
외국인선수의 활약에 비해 국내 선수들의 활약이 상대적으로 저조하며 '위기론'이 나오기도 했지만, 반대로 생각해 보면 그만큼 외국인선수의 수준과 활약 정도가 뛰어났다고 볼 수 있다. 반면, 소위 '먹튀'로 전락하며 부진한 모습을 보인 일도 있어 K리그 13개 팀은 그들의 활약 여부에 신경을 곤두세워야 했다.
 
그리고, '외국인선수 광풍'이 몰아친 2007 K리그 최대의 수혜자는 대전, 경남, 포항이었다. 외국인선수의 고른 활약으로 각각 6강과 우승의 기쁨을 맛볼 수 있었던 것.
 
대전-경남, '넝쿨째 들어온 복덩이… 6강행 1등 공신'
 
2007 K리그에서 6강에 오른 대전과 경남은 외국인선수의 맹활약에 입을 다물지 못했다. 두 팀의 에이스 데닐손과 까보레는 각각 2007시즌 통합 득점 1위와 K리그 득점왕에 오른 것. 이들의 맹활약에 힘입어 경남은 창단 후 최고 성적인 시즌 3위로, 대전은 막판 ‘반전 드라마’를 쓰며 6위로 플레이오프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슈바와 브라질리아, 뽀뽀와 산토스의 활약 역시 후한 점수를 주기에 손색이 없었다. 전반기 타이슨과 페르난도가 이렇다 할 성적을 남기지 못한 채 출국, 이들의 대체 외국인선수로 한국을 밟은 슈바는 후반기 리그 14경기에서 8득점을 몰아넣으며 업그레이드된 '2006 K리그 도움왕'의 면모를 마음껏 보였다. 브라질리아 역시 빼어난 프리킥 능력과 뛰어난 개인기를 바탕으로 대전의 6강행에 빼놓을 수 없는 알토란같은 활약을 펼쳤다.
 
경남의 뽀뽀와 산토스 역시 공, 수 양면에서 맹활약을 펼치며 경남의 ‘박항서 매직’을 주도했다. 연초 부산에서 '팀 전력에 맞지 않는다'는 이유로 경남으로 둥지를 옮긴 뽀뽀는 올해 8득점 10도움의 맹활약을 펼치며 에글리 전 부산 감독을 씁쓸하게 했고, 산토스 역시 '베테랑 수비수'의 노익장을 과시하며 경남 수비를 이끌었다.
 
포항, '우승은 우리의 발끝에서…'
 
2007 K리그 우승팀 포항 역시 ‘외국인선수 효과’ 덕을 톡톡히 봤다. 2007 K리그 도움왕 따바레즈의 맹활약에 ‘우승 결승포’의 주인공 슈벵크, 죠네스의 활약이 적절히 버무려진 것.
 
2004년 포항의 유니폼을 입고 K리그에 데뷔한 따바레즈는 매년 기복 없는 꾸준한 활약이 장점. 꾸준한 활약 끝에 올 시즌 도움왕과 소속팀의 우승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아냈고, 이어 FA컵 챔피언에도 도전하고 있다. 따바레즈의 활약은 가히 절대적이어서 그가 없는 포항 미드필더는 이제 상상하기조차 어렵다.
 
전반기 마우리시오, 프론티니가 부진, 리그 전반기 6경기 연속 무승의 수렁에 빠지며 7위를 힘겹게 유지하던 포항은 슈벵크와 조네스를 영입하며 반전을 노렸다. 빼어난 성적은 아니었지만 결정적인 순간에 ‘한 방’을 결정지은 이들의 활약에 파리야스 감독의 포항은 후반기에서만 7승을 쓸어담으며 반전에 성공했고, 플레이오프 전 경기에서 승리하며 챔피언의 오르는 기쁨을 누릴 수 있었다.
 
외국인선수의 활약에 ‘활짝 웃은’ 대전, 경남, 포항. 그러나 데닐손의 이적이 확정적인데 이어 까보레와 뽀뽀 역시 임대 또는 이적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어 팬들은 아쉬움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게다가 따바레즈 역시 유럽 진출을 희망하고 있어 2007 K리그 돌풍의 주역 모두를 내년에도 다시 보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떠나는 빈자리가 있다면 그 자리는 또 채워지게 마련이다. 2008년 K리그, 새로운 외국인선수가 다시 써나갈 새로운 코리아 드림에 주목해 보자.

양승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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