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08 17: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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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명보호, 1승만큼 값졌던 5가지 수확

기사입력 2010.11.11 08:43 / 기사수정 2010.11.11 08:43

김지한 기자



[엑스포츠뉴스= 김지한 기자] 북한전 때 보였던 답답함과는 거리가 먼 모습이었다.

불과 이틀 사이에 홍명보호가 달라진 모습을 보여주며 아시안게임 금메달에 대한 가능성을 다시 높였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아시안게임 축구대표팀이 10일 오후, 중국 광저우 웨슈산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0 광저우 아시안게임 축구 C조 조별 예선 2차전 요르단과의 경기에서 구자철(제주 유나이티드)의 2골, 김보경(오이타), 조영철(알비렉스 니가타)의 연속골에 힘입어 4-0 대승을 거뒀다. 이로써 1승 1패(승점 3점)를 거두며 이날 팔레스타인을 3-0으로 꺾은 북한에 이어 조 2위에 올랐다.

선수들이 자신감을 찾은 것이 무엇보다 값졌던 경기였다. 한국은 북한전에서 불의의 일격을 당해 자칫 분위기가 흐트러질 수도 있었다. 그러나 빠른 시간 내에 이를 만회하고, 화끈한 공격력으로 대승을 이끌어내며 말 그대로 분위기 전환에 성공했다.

중동팀을 상대로 경기에서 이긴 것도 인상적이었다. 비록 상대가 약체이기는 했지만 유독 큰 경기에서 중동팀에 약한 모습을 보였던 역사를 비춰보면 의외로 만만치 않은 경기가 펼쳐질 수도 있었다. 지난 도하 아시안게임 때도 한국은 4강전에서 이라크, 3-4위전에서 이란에 져 메달조차 따내지 못했다.

홍명보 감독 역시 출국 전 이를 경계하며 "중동팀을 넘어야 금메달을 확정지을 수 있다"라고 밝힌 바 있었다. 껄끄러운 중동 축구를 넘어섰다는 것은 금메달을 목표로 하는 선수들에게 큰 도움이 될 수 있다.

1차전에서 보였든 답답했든 공격력이 이날 활력을 찾은 것도 좋았다. 이날 한국은 중앙 미드필더 구자철이 직접 해결사 본능을 선보였는가 하면 측면 공격수로 나선 김보경, 조영철이 나란히 골을 뽑아냈다.

또 최전방 스트라이커로 선발 출장한 지동원(전남 드래곤즈)과 후반에 교체 출전한 박주영(AS 모나코)도 전방에서 상대 수비를 뒤흔드는 인상적인 플레이로 동료가 골을 뽑아내는데 간접적인 도움을 기록했다. 밀집 수비를 뚫을 수 있는 해법을 찾았다는 것 또한 수확 가운데 하나였다.

부상당했던 주축 자원들이 부활 가능성을 보인 것도 성과였다. 지난 북한전에 수비 두 주축 자원인 홍정호(제주 유나이티드), 신광훈(포항 스틸러스)이 이날 선발로 나서 안정적인 모습으로 무실점을 이끄는 데 성공했다. 특히 신광훈은 활발한 오버래핑과 날카로운 크로스로 공격 면에서도 돋보이는 활약을 펼치며 토너먼트전에서 상대 허를 찌르는 카드가 될 수 있음을 확인시켰다. 홍정호, 신광훈의 가세로 대표팀의 수비 안정화가 제 궤도에 오를 수 있게 된 것은 의미있었다.

경고 관리를 잘한 것도 눈에 띄었다. 이날 한국 선수 가운데서 구자철, 김영권(FC 도쿄)이 경고를 받아 지난 북한전과 합쳐 경고 누적으로 3차전 팔레스타인전을 뛸 수 없게 됐다.

토너먼트전까지 안고 가야 한다는 것을 감안하면 홍명보호 베스트 전력에서 결코 빠지지 않는 이들의 3차전 결장은 오히려 잘 됐다고 볼 수 있다. 한 수 아래인 팔레스타인전 결장으로 잠시 몸을 추스르고, 16강전을 대비하는 '보이지 않는 의도'를 봐도 나쁘지 않은 선택이었다.

[사진=요르단전에서 첫 골을 기록한 구자철이 기뻐하고 있다 (C) Gettyimages/멀티비츠]
 



김지한 기자 press@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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