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15 0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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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요르단] '도움왕' 구자철, 해결사로 빛나다

기사입력 2010.11.10 19:28 / 기사수정 2010.11.10 19:28

윤인섭 기자


[엑스포츠뉴스=윤인섭 기자] 벼랑 끝에선 홍명보호를 구자철(제주 유나이티드)이 살렸다. 올 시즌 K-리그 도움왕 구자철의 정확한 킥은 이번엔 동료가 아닌 상대의 골문을 향했고, 두 차례 환상적인 중거리포로 한국의 대승을 이끌었다.

10일 오후(이하 한국시각), 광저우 웨슈산 경기장에서 열린 2010 광저우 아시안 게임 남자 축구 C조 2차, 한국과 요르단의 경기에서 구자철의 두 골에 힘입어 한국이 4-0으로 승리했다. 이날 승리로 한국은 조별리그 1승1패를 기록, 마지막 팔레스타인전에 패하지만 않는다면 무난히 16강에 오를 전망이다.

이날 한국의 기분 좋은 대승엔 전반전에 터진 구자철의 두 골이 결정적 역할을 했다. 

한국은 전반 초반 일방적인 공세를 가져갔지만, 요르단의 밀집 수비에 막혀 공격 완성을 위한 세밀한 작업에 어려움을 겪었다. 요르단은 잔뜩 웅크린 채 간간이 날카로운 역습을 전개, 마치 북한의 한국전 승리를 재현하려는 모습이었다.

그러나 요르단의 전략은 전반 20분 만에 수포로 돌아간다. 요르단 수비진이 김보경(오이타 트리나타)의 문전 쇄도를 걷어낸 것을 구자철이 아크 정면에서 강력한 왼발 슛으로 요르단의 밀집수비를 뚫어낸 것이다. 이 골로 요르단은 더 이상 수비에 치중할 수 없었고, 한국은 상대진영에서 더욱 많은 공간을 확보해 공격작업이 수월해졌다.

한 골이 터지자 두 번째 골이 터지는 데도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그리고 이번에도 주인공은 구자철이었다.

전반 40분, 문전 20m 지점 정면에서 조영철(알비렉스 니가타)이 얻어낸 프리킥을 구자철이 환상적인 감아차기 슈팅으로 연결, 요르단 골문 오른쪽 구석을 정확하게 꿰뚫은 것이다.

전반 종료 전에 점수 차를 두 골로 벌려 한국은 후반전을 보다 부담없이 치를 수 있게 되었고, 요르단은 경기에 대한 승리 의지가 급격히 무너졌다. 한국은 후반 들어 김보경과 조영철이 득점이 더해 중동의 복병 요르단에 4-0 대승을 거뒀다. 이전 한국이 요르단에 상대전적이 앞섬에도 두 번 모두 1-0에 그쳤던 아쉬움을 털어낸 순간이었다. 

이날 두 골로 요르단 격파의 선봉을 맡은 구자철은 그동안 득점 능력보다 동료에게 기회를 연결해주는데 더 빛이 난 선수였다.  올 시즌 구자철은 K-리그에서 11도움으로 도움왕을 차지했고 구자철의 활약에 힘입어 소속팀 제주는 꼴찌에서 2위로 도약했다. 

항상 조연이었던 구자철은 아시안게임 주장 완장과 함께 주연인 해결사로 변신했고 구자철의 양발은 숙원인 축구 금메달을 달성케 할 최적의 카드로 손꼽히고 있다. 

[사진 = 구자철 (C) Gettyimages/멀티비츠]



윤인섭 기자 press@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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