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이덕행 기자] '더블리프트' 일리앙 펭이 은퇴를 선언했다.
일리앙 펭은 26일 자신의 SNS를 통해 "저는 이제 새로운 삶의 장을 펼치려 한다. 제 다음 행보 역시 응원해주셨으면 한다"며 공식적으로 은퇴를 알렸다.
일리앙 펭은 "다들 알다시피, 프로게이머가 되기 전에 저는 별로 인기가 없었다. 낯을 많이 가리고, 기억에 남지도 않고, 자신감도 없고, 인기도 없었다"며 "프로가 된다는 것은 제가 저를 알아가는 방식이었다. 저라는 사람의 재탄생이자 제가 항상 되고 싶어 했던 사람이 될 수 있는 기회였다"고 프로게이머라는 직업이 자신에게 주는 의미를 되짚었다.
이어 "프로 초창기, 제 경력은 패배의 연속이었다. 한 세트 차이로 강등을 면하는가 하면 인게임에서보다 분석 데스크에서 기량이 더 좋다는 조롱을 받기도 했다. 그들은 팀워크가 필요한 리그 오브 레전드에서 욕심이 많은 제 스타일이 절대 통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그리고 마침내 LCS 챔피언십을 우승했고 최근 11시즌 동안 8개의 시즌에서 우승을 차지했다"고 프로 생활을 되돌아봤다.
항상 영광의 순간만 있던 것은 아니었다. 일리앙 펭은 "은퇴 발표에서 제가 이렇게 말하는 것이 아이러니하기는 하지만 롤드컵 우승, 아니 8강이라도 갔다고 말했으면 좋았을 것 같다. 이제 그 임무는 이 판의 신인들에게 넘기도록 하겠다"고 세계 무대에 대한 아쉬움을 전했다.
일리앙 펭은 "10년이 넘는 기간 동안 프로로서 뛸 수 있었던 것은 크나큰 행운이었다. 제가 제 인생에서 사랑했던 한 가지의 일에서 커리어를 쌓을 수 있었다는 것에 큰 감사함을 느낀다"며 "이 모든 것들은 팬들과 커뮤니티의 응원이 있었기에 가능했다"고 감사를 전했다.
마지막으로 일리앙 펭은 "가능성 없는 아이가 성공한 어른이 되는 것을 지켜봐주셔서 감사하다"며 프로게이머가 아닌 인생 2막의 시작을 알렸다.
2011년 CLG 소속으로 데뷔한 일리앙 펭은 2015년 TSM으로 이적했다. 팀 리퀴드와 다시 TSM 소속으로 수차례 우승을 경험한 더블리프트는 2020 서머 시즌에서도 우승을 차지하며 건재함을 과시했다. 그러나 세계대회만 오면 유독 작아지는 모습을 보였고 이번 롤드컵에서도 1시드 최초 그룹 스테이지 전패라는 불명예를 안았다.
엑스포츠뉴스 이덕행 기자 dh.lee@xportsnews.com / 사진 = 라이엇 게임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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