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고척, 김현세 기자] "한국시리즈인데…. '양의지 시리즈'라고 하니까 엄청난 압박이었다."
이번 한국시리즈는 '양의지 시리즈'라고 불렸다. 양의지가 공통 분모였다. 전 소속 팀 두산 베어스와 NC 다이노스가 붙다 보니 이목이 더 집중됐다. 양의지는 "이적해 올 때 두 팀이 붙겠다고 생각 정도는 해 봤다"며 "한국시리즈를 '양의지 시리즈'라고 하니 엄청난 압박이었다"고 말했다.
NC는 1차전에서 이겼으나 2, 3차전에서 연달아 져 시리즈 열세에 몰렸다. 그러나 4, 5차전에서 역전했고 6차전에서 '내일 없는 듯' 총력전을 펼쳤다. 양의지는 "나만 아니라 모두 힘들던 시리즈였다. 매 경기 피말렸다"며 "우리 선수 모두 많이 성장했다. 여기 만족하지 않으리라 생각하고 있다. 어떻게 이기는지 이제 알게 됐으니 내년에 다시 1등 할 수 있게 지금부터 잘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양의지는 두 팀 걸쳐 한국시리즈 최우수 선수(MVP)가 됐다. 한국 야구 사상 최초다. 이번 한국시리즈 6경기에서 타율 0.318(22타수 7안타), 1홈런 3타점 쳐 NC가 창단 첫 통합우승하는 데 크게 일조했다. 양의지는 "이렇게 될 줄 몰랐다"며 "우승 하나만 보고 달려 왔다. NC에 이적해 오며 새롭게 도전해 보려 했다. 큰 상까지 받게 돼 정말 좋다"고 했다.
오늘 NC가 창단 첫 통합우승하는 순간까지 김택진 구단주가 보러 와 있었다. 양의지는 김 구단주 앞에서 모기업 NC 소프트 대표 게임 '리니지' 아이템이라고 알려져 있는 '집행검'을 뽑아 올렸다. 양의지는 "'리니지'가 우리는 먹여 살리다 보니…. (웃음) 옛날부터 선수들끼리 말해 와서 준비해 봤다. (박)민우가 'NC 하면 게임'이라고 해서 아이디어를 냈더니 감사하게도 받아 주셨다"고 말했다.
양의지는 또 "오늘 기억 안 날 정도로 한 잔 마시고 싶다"며 "가서 푹 자고 싶다"고 덧붙였다.
kkachi@xportsnews.com / 사진=고척, 김한준, 박지영, 윤다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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