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9-21 06: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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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남, '수비의 힘'으로 울산 제압

기사입력 2007.04.08 01:50 / 기사수정 2007.04.08 01:50

박형진 기자

[엑스포츠뉴스=박형진] 축구에서 대부분의 스포트라이트는 공격수의 몫이다. 하지만 오늘 문수구장에서 열린 울산과 성남의 경기에서는 성남의 수비가 승리를 결정지으며 팬들의 갈채를 받았다.

성남은 원정경기의 부담을 의식한 듯, 두 명의 수비형 미드필더를 두는 수비적 전술로 나섰다. 하지만 성남은 세련된 포백 전술을 구사하는 팀 답게 좌우 윙백의 활발한 오버래핑을 통해 경기를 장악해나갔다.

특히 장학영의 활약이 돋보였다. 국가대표로 발탁이 되기도 했던 장학영은 수비와 공격 모두에서 발군의 실력을 보여주며 성남의 승리를 만들어냈다. 장학영은 전반 42분 김동현이 측면으로 빠지며 내준 공을 크로스로 올려 김두현의 헤딩골을 어시스트했다. 후반 3분에는 최성국이 드리블 돌파 후 측면으로 내준 패스를 잘 받아 각도가 거의 없는 왼쪽 측면에서 강슛을 성공시켰다. 1골 1어시스트로 2개의 공격포인트를 기록한 장학영은 남기일에게 좋은 패스를 연결해 한동원의 세 번째 골을 보조하면서, 이 날 성남이 터뜨린 모든 골에 관여한 승리의 주역이 되었다.

울산은 전반 중반 이후 홈팀다운 모습을 되찾으며 공격을 주도해나갔다. 특히 이천수가 들어온 이후의 울산은 발빠른 윙어들을 이용하여 많은 공격찬스를 잡았다.

하지만 성남에는 대표팀 주전골키퍼 김용대가 있었다. 김용대는 성남의 수비를 능숙하게 지휘하며 위험한 순간을 침착하게 막아내 성남의 승리에 기여했다. 특히 후반 12분 이천수의 프리킥을 몸을 날리며 막아낸 것은 이 날 경기흐름을 결정짓는 중요한 선방이었다.

수비수는 아니었지만 손대호의 움직임 역시 갈채를 받기 충분했다. 김상식과 함께 수비형 미드필더로 출전한 손대호는 좋은 신체조건을 바탕으로 장신의 울산 공격수 우성용, 양동현과 경합했다. 손대호가 보여준 2선에서의 공격차단은 성남 수비의 부담을 덜어줄 뿐만 아니라 미드필더 싸움에서 성남이 이길 수 있었던 계기를 제공했다. 울산의 오장은-알미르 중원은 손대호가 지키는 성남의 미드필더에 밀려 공격에 별다른 기여를 하지 못했다.

손대호는 멋진 중거리슛으로 공격에서도 좋은 움직임을 보였다. 광주와의 경기에서도 중거리슛으로 선제골을 터뜨린 바 있는 손대호는 후반 23분 골포스트를 맞추는 중거리슛으로 김영광 골키퍼를 깜짝 놀라게 했다. 최근 베어벡 감독의 부름을 받기도 한 손대호의 '진가'를 확인하는 순간이었다.



박형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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