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5 04: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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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천수 존(Zone)'은 아직 살아 있다

기사입력 2007.04.05 06:36 / 기사수정 2007.04.05 06:36

황교희 기자

    

[엑스포츠뉴스 = 황교희 기자] '한국의 베컴' 이천수의 날카로움은 여전했다.

울산이 인천을 상대로 3골을 몰아치며, 컵대회 마수걸이 승을 따냈다. 4일 울산 문수경기장에서 열린 2007 삼성하우젠 컵대회 3라운드에서 후반 양동현-이천수의 연속골과 알미르의 쐐기 골로 김상록이 한 골을 만회란 인천을 3-1으로 제압했다.

울산은 역대 상대전적에서 2승1무 4패로 밀린 인천을 상대로 힘든 경기를 펼쳤다. 경기 초반 인천 공격수 데얀과 박재현이 활발한 몸놀림으로 여러 차례 울산 골문을 위협했지만, 홈 팀 울산의 슈팅은 번번히 인천 권찬수 키퍼의 선방에 걸렸고, 골문을 외면하기 일쑤였다.

답답한 울산은 중앙 수비수 유경렬까지 적극적인 공격 가담으로 인천 골문을 압박해 들어갔다. 울산의 핵심 플레이어인 양동현과 이천수는 몸이 덜 풀린 듯, 이름값을 해내지 못하고 0-0으로 전반을 마무리 지었다.

그러나 후반 시작하자마자 골이 터져 나왔다. 후반 2분 김정남 감독의 지시가  머릿속을 채 떠나지 않았을 것 같은 시간, 페널티라인 밖에서 공을 받은 양동현은 알미르와 2대1 패스로 3명의 수비수를 따돌린 뒤 강력한 오른발 슈팅으로 인천의 골 문을 열어 제쳤다.

분위기가 오른 울산은 약 3분 후 이천수가 추가 쐐기골을 터뜨렸다. 문전 오른쪽 앞에서 양동현이 프리킥을 얻어낸 것을 이천수가 오른발 슈팅으로 다시 한번 인천 그물망을 흔들은 것. '이천수 존'이라고 불리는 위치에서 날린 프리킥 슈팅은 선방을 펼쳤던 권찬수도 꼼짝 못할 정도로 날카로웠다.

이천수는 지난해 인천과 정규리그 마지막 경기에서 심판에게 욕설을 퍼부어 퇴장과 함께 6경기 출장 정지를 받았다. 결국, 올 시즌 개막전에서도 나서지 못했고, 그라운드 대신 사회봉사로 시간을 보냈다. 그리고 잔디를 밟은 지 3경기 만에 이천수는 자신이 자랑하는 프리킥 골을 터뜨리며, 시즌 1호골을 기록했다.

프로 통산 30번째 골을 터뜨린 이천수는 상대수비진을 휘저으며 측면 돌파와 날카로운 크로스를 날렸다. 한두 차례 결정적인 득점 찬스를 맞이하기도 한 이천수는 마지막 슈팅이 부정확하며, 추가 득점에는 실패했다.

한편, A조 1위를 달리던 인천은 후반 27분 팀 내 해결사’ 김상록이 골을 넣으며 불씨를 살려봤지만 약 6분 후 용병 알미르가 울산의 세 번째 골을 터뜨려, 무릎 꿇고 말았다. 울산에게 덜미를 잡힌 인천은 컵대회 2연승 뒤 첫 패를 기록했다.

[사진=4일 인천전에 활약한 이천수의 모습ⓒ엑스포츠뉴스=김금석 기자]



황교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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