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조은혜 기자] 북미 프로스포츠 사상 첫 여성 단장이 탄생했다.
뉴욕타임즈와 월스트리트저널 등 현지 언론은 14일(한국시간) '마이애미 말린스가 중국계 여성 킴 응을 신임 단장으로 임명했다'고 보도했다. 여성이 북미 남성 스포츠 구단의 단장직을 맡은 것은 전 종목을 통틀어 응 단장이 처음이다. 또한 그는 메이저리그 팀 단장에 오른 역대 두 번째 아시아계 미국인이 됐다.
응 단장은 1990년 시카고 화이트삭스에 인턴으로 입사하며 야구와 인연을 맺었고, 운영부국장을 지낸 뒤 불과 29살의 나이로 명문 뉴욕 양키스의 부단장에 올랐다. 양키스에서 1998∼2000년 월드시리즈 3연패를 이끌었고, 2002년 LA 다저스 부단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그리고 2011년부터 현재까지 MLB 수석부사장을 지내면서 단장의 꿈을 버리지 않았고, 야구계에 발을 들여놓은 지 30년 만에 그 꿈을 이루게 됐다.
응 단장은 성명을 통해 "인턴으로 MLB에 입성한 지 수 십년이 지났다. 내가 처음 이 업계에 들어왔을 때 여성이 메이저리그 팀을 이끈다는 것이 가능해 보이지 않았다"며 "하지만 난 끈질기게 나의 목표를 추구했다. 차기 단장으로 마이애미 말린스를 이끌게 된 것은 내 커리어의 영광"이라고 말했다.
롭 맨프레드 MLB 커미셔너는 성명을 통해 "킴의 단장 선임은 모든 프로 스포츠 역사에 남을만한 일"이라며 "야구와 소프트볼을 사랑하는 수 백만명의 여성들에게 소중한 본보기가 될 것"이라고 박수를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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