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조은혜 기자] 1차전으로 적응을 마쳤을까. KT 위즈가 2차전 '본격적인 싸움'에 나선다.
이강철 감독이 이끄는 KT는 10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2020 신한은행 SOL KBO리그 포스트시즌 두산 베어스와의 플레이오프 2차전을 치른다. 전날 1차전에서 KT는 선발 소형준의 6⅔이닝 무실점 호투에도 아쉽게 2-3으로 패하며 앞선 플레이오프 1차전 승리팀의 한국시리즈 진출 확률 81.3%를 놓쳤다.
하지만 경기 후 이강철 감독은 "후회는 없다"고 말했다. 비록 패했지만 포스트시즌 첫 경기, 그것도 '가을 베테랑' 두산을 상대로 한 팀의 창단 첫 가을야구 경기라고 봤을 때 대등한 싸움을 했다는 평가였다. 이 감독은 "적응하는 시간이 된 것 같다. 도전하는 정신으로 우리 팀 다운 경기를 했다"며 "앞으로 좋은 경기 할 수 있을 것 같다"고 기대했다.
1차전의 중요성은 알면서도, 이례적으로 이강철 감독은 "2차전부터가 승부처라고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강철 감독은 "1차전을 이기면 2~3차정네서 승부가 날 수 있다고 본다. 첫 경기를 하는 사람이 많기 떄문에, 긴장을 털어버리고 2차전부터는 '이거구나' 느끼고 충분히 갈 수 있을 것 같다. 개인적으로는 2,3,4차전에 승부를 걸고 있다"고 얘기했다.
2차전 선발로는 두산 최원준과 KT 오드리사머 데스파이네가 맞붙는다. 데스파이네는 올 시즌 35경기에 나서 207⅔이닝을 소화, 15승8패 평균자책점 4.33을 기록한 KT의 에이스다. 올해 두산전에 4경기에 나온 데스파이네는 첫 경기에서 5이닝 10실점으로 크게 무너졌지만 후반기 3경기에서는 각각 6이닝 2실점과 7이닝 2실점, 5이닝 4실점을 기록했다.
최원준은 정규시즌에서 구원으로 3번, 선발로 2번 만났다. 최원준의 KT전 평균자책점은 6.89로 KT 타자들이 잘 쳤던 기억이 있다. 표본이 많지는 않지만 그 중에서도 박경수(3타수 2안타), 장성우(5타수 3안타 1홈런 5타점), 유한준(2타수 1안타) 등 주축 선수들의 기록이 괜찮다. 특히 이 선수들은 1차전에서도 어려운 상대 마운드를, 또 첫 경기의 긴장감을 뚫고 안타를 만들어냈던 베테랑들이다.
이강철 감독의 말대로 2차전 이후를 승부처로 본다면, 사실상 KT에게는 2차전을 1차전을 마음가짐으로 치러야 한다. 1차전 1패의 기록으로 2연패를 하게 되면 KT는 곧바로 벼랑 끝에 몰리게 된다. KT가 승부를 원점으로 돌릴 수 있을까. 1차전을 치른 KT도 이제는 '가을야구 경험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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