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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PS 감격' 박경수 "최고령답게 해보겠습니다" [PO1:프리톡]

기사입력 2020.11.09 17:11


[엑스포츠뉴스 고척, 조은혜 기자] "최고령 답게 해보겠습니다".

KT 위즈는 9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2020 신한은행 SOL KBO리그 포스트시즌 두산 베어스와의 플레이오프 1차전을 치른다. 창단 첫 가을야구에 나서는 KT는 엔트리 30명 중 20명이 첫 포스트시즌을 치르는 가운데, 만 36세 박경수도 '첫 가을'을 만끽할 준비 중이다. 

2003년 LG 트윈스에서 데뷔한 긴 프로 생활 동안 가을야구 경험이 한 번도 없다. 박경수 데뷔 이후 LG가 2012년까지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했고, LG가 오랜만에 포스트시즌에 오른 2013년에 박경수는 군 복무 중이었다. 이후 2014년에도 진출에 성공했으나 이번에는 박경수가 부상으로 함께하지 못했다. 그리고 KT로 이적한 박경수는 KT가 가을야구를 확정한 올 시즌 막바지 햄스트링 부상을 당했으나 순조롭게 회복해 포스트시즌 엔트리 합류에 성공했다. 경기 전 인터뷰실에 들어온 박경수는 '와, 이야'라고 짧은 감탄사를 내뱉었다. 다음은 경기 전 박경수와의 일문일답.

-첫 포스트시즌 경기를 앞둔 소감은.
▲아직 시작을 안 해서, 즐거운 마음으로 왔다. (유)한준이 형이 인터뷰 했듯이 우리는 도전자 입장이고, 즐긴다는 말이 쉬운 얘긴 아니지만 재밌게 하려고 왔다. 

-들어와 감탄사를 뱉은 이유는.
▲내 1~2년 선배들이 다 은퇴를 한다는 기사들을 많이 보면서 마음이 사실 무거웠다. 운이 좋게 축제를 즐기고 있는 입장이고, 그래서 참 만감이 교차하는 것 같다. 

-국내 선수 중 최고령 포스트시즌 데뷔전을 치르게 된다.
▲그런 건 어떻게 찾으시는 건가(웃음). 최고령이라고? 최고령 답게 해보겠다.

-이강철 감독은 선수들에게 각자의 역할을 주문했는데.
▲나는 오늘 6번타자인데, 강백호, 로하스 유한준, 장성우 그 다음이 나다. 제일 부담가는 타순은 한준이 형일 것 같다. 한준이 형이 농담 삼아 히어로즈 시절에는 박병호와 승부를 안 해 그런 부담을 안고 했다는 얘기를 하더라. 오늘도 마찬가지일 거 같다. 나까지 찬스 온다고 하면 주저 없이 돌릴 거다. 출루 해야  하는 상황이면 또 다른 마음가짐이 생길 것이다. 상황에 따라 타석에 임하겠다. 

-가을야구를 하기까지 오래 걸렸다.
▲올해 햄스트링을 다치는 순간 올 시즌이 끝난다고 생각했다. 그 느낌을 안다. 다쳐본 사람들은 통증 만으로 이 병명을 안다. 정확하게 그 병명이 나왔다. 다행히 선수들이 2위까지 잘해줬고, 트레이닝 파트에서 굉장히 적극적으로 재활 시켜줬기 때문에 정규시즌 마지막 한 경기를 앞두고 등록될 수 있었다. 그래서 감사한 마음으로 경기에 임해야 할 것 같다. 

-햄스트링에 마법이 일어났다고 봐도 될까.
▲그렇게 봐야죠. 부담스러울 정도로 트레이닝 파트에서 신경 써줬다. 그만해도 될 것 같다고 해도 감독님한테 혼난다고 안 된다고(웃음).

-시즌 막바지 선수들이 박경수 패치를 달기도 했다.
▲구단에서 그렇게까지 신경써주실지 몰랐는데 너무 감사했다. 용호는 또 아이패치를 붙였더라. 제발 그러지말고 야구를 하라고 농담하고 했다(웃음). 이게 팀 분위기를 말해주는 게 아닌가 한다. 감사하게 생각한다. 

-세리머니를 공모한다고 했었는데. 
▲혼났다. 있는 그대로 얘기한건데 기사화 되니까 생각보다 팬들이 엄청 기대를 하고 있더라(웃음). 여러 가지가 나왔는데 아직 결정을 못했다. 오늘 갑자기 로하스가 적극적으로 준비를 하더라. 나와있는 걸 합치는 식으로, 친 사람 따로 더그아웃 따로 하는 건데 채택될 지는 모르겠다.  마무리 잘해서 갖고 나가보겠다. 

-경기 내적으로 봤을 때 생각하는 승부처는.
▲두산이 워낙 경험이 많은 팀이고, 강팀이다. 감독님께서도 1~2점 가지곤 승부 안 난다고 얘기하셨고, 우리도 그렇게 느낀다. 초반 분위기가 가장 중요하지 않을까 한다. 선취점을 내서 분위기가 올라온다면 어디까지 올라갈지 모르기 때문에 그게 중요할 것 같다. 아직 플렉센 공을 안 쳐봤는데 쳐 본 선수들이 구위 정말 좋다고 하더라. 몇 회까지 던질지 모르겠지만 우리 팀 입장에서는 빨리 내릴 수 있는 방법을 써야하지 않을까.

eunhwe@xportsnews.com / 사진=고척, 김한준, 박지영 기자

조은혜 기자 eunhw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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