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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척 비워주기 싫은 이정후, "우리는 내일 없다" [WC1:프리톡]

기사입력 2020.11.02 17:34


[엑스포츠뉴스 잠실, 조은혜 기자] 키움 히어로즈 이정후가 와일드카드 결정전에 나서는 각오를 밝혔다.

키움은 2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2020 신한은행 SOL KBO리그 포스트시즌 LG 트윈스와의 와일드카드 결정전 1차전을 치른다. 전날 비로 경기가 하루 밀렸고, 이날 이정후는 예정대로 우익수 및 3번타자로 선발 출전한다. 다음은 이정후와의 일문일답.

-어제 휴식이 독이 될까 약이 될까.
▲하루 쉰 거 가지고 실전 감각이 나빠질 건 없다고 생각한다. 쉬고 야간 경기다보니 하루 넘게 푹 쉬어 오히려 재충전이 된 느낌이다. 휴식이 우리에게는 도움이 된 것 같다.

-정규시즌 막판도 많이 쉬었는데.
▲일주일에 한 경기 한 건 고등학교 때 주말리그 이후 처음인 거 같은데 아무래도 쉽지 않더라. 타석에 들어섰을 때, 마운드와 타석의 거리가 멀어보인다는 느낌을 받았다. 그런 건 핑계다. 우리 팀은 내일이 없기 때문에 한 타석 한 타석, 공 하나 하나 집중해서 경기에 임해야 할 것 같다. 

-정규시즌은 허무하게 끝났다.
▲선수들 모두 그날 경기 끝나고 인정했다. 당장 모레 경기가 열리고 되돌릴 수 없기 때문에, 빨리 우리의 실력과 우리가 처한 상황에 대해 인정했다. 포스트시즌은 또 다른 경기다보니, 다시 한 번 해보자고 했다. 작년에도 했지만 그것보다 경기를 더 해야 한다. 오래 하면 야구할 날이 길어지는 거기 때문에 해보자는 분위기가 가장 큰 것 같다.

-포스트시즌 홈런이 아직 없는데.
▲포스트시즌은 개인적으로 부담 없이 할 수 있는 거 같다. 개인 성적도 중요하지만 팀이 이기면 더 좋은 거니까. 홈런 같은 건 생각을 하고 쳐본 적이 없다. 찬스가 왔을 때 그 기회를 잡을 수 있는 집중력이 중요할 것 같다. 찬스가 왔을 때 살리고 싶다. 그것만 생각하고 있다.

-LG전 성적이 굉장히 좋은데.
▲매년 달라지는 것 같다. 원래 LG전 성적이 안 좋았던 거 같은데, 성적이 좋았던 팀들은 올해 안 좋은 게 있다. 그 팀과 했을 때 컨디션이 좋았거나 한창 잘 맞고 있을 때 계속 만나다보면 그런 결과가 있는 것 같다. 오늘 경기도 켈리 선수 컨디션이 나보다 좋으면 못 치는 거고, 내가 더 좋으면 칠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날 그날 상황에 따라 다르다. 

-잘해줬으면 좋겠다는 선수가 있다면.
▲다 잘해야 하지만 오늘 선발로 나오는 브리검이다. 오늘이 정말 중요하기 때문이다. 오늘이 없으면 내일도 없다. 팀의 에이스고, 부담감도 가지고 있을텐데 우리도 타석에서 브리검을 도울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몇 이닝 몇 실점 정도 해줬으면 좋겠나. 
▲완봉승 하라고 해주고 싶다. 

-동기 부여가 되는 부분을 찾자면.
▲'같이 오래 야구하자'. 어떻게 보면 오늘로 캠프 때 준비한 모든 게 끝날 수 있기 때문에 선수 모두가 같이 오래하고 싶은 마음이 크다. 팀 전체가 계속 오래 야구하는 게 목표다.

-김하성의 메이저리그 진출 영향은.
▲하성이 형은 자기가 알아서 잘할 것이다. 키움 유니폼 입고 오래 뛰고 싶으면 잘할 거라고 생각한다. 워낙 잘하는 형이기 때문에, 같이 방을 쓰는데 사실 형도 각오가 남다르다. 마지막일 수 있기 때문에 하성이 형도 많이 기대하고 있다. 

-아버지한테 연락은 왔는지.
▲작년까지는 어떻게 심호흡하고, 멘탈적인 걸 얘기해주셨는데 다치지마라 이 말만 해주셨다.

-올해에도 고척에서 다른 팀의 우승 장면을 볼 수도 있는데.
▲그것도 그렇고 지게 되면 라커를 빼야 한다. 언제 다 빼나. 계속 놔두고 싶다. 나만 쓰고 싶기 때문에. 깔끔한 걸 좋아한다. 

eunhwe@xportsnews.com / 사진=김한준, 박지영 기자

조은혜 기자 eunhw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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