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지한 기자] 데뷔전에서 데뷔골이었다. 그것도 프로 무대는 생전 처음이었다.
90분 풀타임을 뛰며 팀에서 나름대로 중추 역할을 담당하면서 골까지 집어넣으며 앞으로의 활약을 기대하게 했다.
독일 분데스리가 함부르크 SV에서 활약하는 '신성' 손흥민이 리그 데뷔, 개인 데뷔 2번째 경기 만에 골을 터트렸다. 손흥민은 30일 밤(한국시각), 독일 쾰른에서 열린 FC 쾰른과의 원정 경기에서 1-1로 맞선 전반 24분 감각적인 골을 터트리며 생애 첫 프로 데뷔골을 기록했다. 손흥민의 골에도 불구하고 함부르크는 노바코비치에게 해트트릭을 내주며 2-3으로 져 리그 8위로 하락했다.
경기는 졌지만 손흥민에게서 많은 것을 기대하게 했던 한판이었다. 오른쪽 측면 공격수로 선발 출장한 손흥민은 8주 발가락 부상 공백을 전혀 느끼게 하지 않았을 만큼 폭넓고 활발한 움직임을 선보이며 함부르크 공격을 주도했다. 18살 나이답지 않은 대담하고 자신감 넘치는 플레이도 좋았고, 탄탄한 개인기를 앞세운 감각적인 드리블, 동료와의 유기적인 움직임도 눈에 띄었다.
결국 손흥민은 리그 데뷔 단 24분 만에 득점포를 가동했다. 전반 24분, 오른쪽 측면으로 찔러준 패스를 받아 오프사이드 트랩을 뚫으며 돌파해 들어간 손흥민은 골키퍼가 나오는 것을 보고 안정적으로 볼을 위로 띄운 뒤 재치있게 왼발로 가볍게 밀어넣으며 골을 성공시켰다. 어린 나이에 비해 침착하고 성숙한 플레이가 돋보이는 순간이었다.
손흥민은 지난 7-8월에 열린 프리 시즌 매치에서 9경기 9골이라는 경이적인 득점 기록을 이어가며 이번 시즌 활약을 예고했다. 그러나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팀 첼시 FC와의 경기에서 골을 기록한 뒤 발가락 부상을 입어 8주간 경기에 나설 수 없어 좀 더 시간이 필요한 듯 했다. 하지만 빠른 시간 내에 스스로 극복하고 풀타임을 뛸 만큼 완벽하게 몸을 만드는데 성공하며 데뷔골까지 작렬, 강렬한 인상을 심어줬다. 아직 경험이 더 필요하지만 앞으로 많은 기대를 갖게 했던 인상적인 리그 데뷔전이었다.
아르민 베 함부르크 감독도 손흥민의 활약상을 높이 평가했다. 베 감독은 함부르크 모르겐포스트와의 인터뷰에서 "훈련 때 좋아보여 넣었는데 선발 출전뿐 아니라 골까지 넣을 자격이 있었다"라며 칭찬했다. 손흥민의 맹활약으로 현재 허벅지 부상중인 뤼트 판 니스텔루이가 복귀할 시 다양한 공격진 운영도 가능할 것으로도 점쳐진다.
[사진= 손흥민 (C) 독일 함부르크 SV 홈페이지 캡쳐 화면]
김지한 기자 press@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