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전주, 조은혜 기자] 전북현대 이동국이 현역 유니폼을 벗는다. 23년 만에 현역 유니폼을 벗는 이동국이 은퇴를 결정하게 된 배경을 밝혔다.
이동국은 28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은퇴 기자회견을 가졌다. 은퇴를 발표한 이동국은 내달 1일 전주에서 열리는 대구FC와의 최종전을 마지막으로 선수 생활을 마감하고 유니폼을 벗는다. 이날 경기에는 전북현대의 우승이 걸려있기도 하다.
작별을 고하며 마이크를 잡은 이동국은 "많은 분들이 내 부상 상태 때문에 그만둔다는 생각을 하셨다. 몸상태는 아주 좋고, 정상 컨디션으로 회복했다. 부상 때문에 그만두는 것은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이동국은 "선수 생활을 하면서 정신이 모든 것을 지배한다는 생각으로 지내왔다. 그런데 이번 장기 부상으로 인해서 하루하루 조급해하는 모습에 많은 생각을 하게 됐다"고 털어놨다.
그는 "예전에는 부상이 있어도 긍정적인 생각으로 재활을 하면서 그라운드에 섰다. 그런데 이번 부상으로 하루하루가 조급하고 나에게 시간은 얼마 있지 않기 때문에 정상적인 몸상태가 아닌데도 욕심을 부리는, 불안한 모습을 많이 느낄 수가 있었다"며 "몸이 아픈 건 참을 수 있어도 정신이 나약해지는 건 참을 수 없었다. 진지하게 은퇴에 대한 고민을 올해 많이 했고, 이 자리까지 오게 됐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날 은퇴 기자회견에 참석한 백승권 단장은 "20여 년 긴 축구 여정을 마치는 이동국 선수에게 경의를 표한다"며 "떠나보내는 마음이 실로 무겁고, 아쉬운 마음을 금할 길이 없다. 지금이 순간도 믿기지 않는다"고 얘기했다. 백 단장은 "우리 선수단의 맏형으로, 큰 기둥으로의 큰 역할 감사했다. 눈부신 활약이 있었기에 오늘의 전북현대가 가능했다 생각한다"며 "살아있는 전설로, 사라지지 않는 '라이언킹'으로 영원히 간직될 것"이라고 덕담을 보냈다.
이동국과 함께 프로에 입단한 동기 김상식 코치도 "22년째 같이 지내고 있는데 형, 동생 사이로 지내다가 코치님이라고 부르길래 불편했다. 이제 형이라고 불러주면 고맙겠다"고 너스레를 던 뒤 "동료이자, 친구이자, 가족처럼 지내왔다. 앞으로도 변치 않을 것"이라고 진심을 전했다.
eunhwe@xportsnews.com / 사진=전주, 김한준 기자
조은혜 기자 eunhwe@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