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대전, 조은혜 기자] KBO 포수 최초의 역사가 나온 날, NC 다이노스의 첫 우승 역사가 함께하지는 못했다.
정규시즌 우승까지 단 1승 만을 남겨두고 있는 선두 NC는 23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2020 신한은행 SOL KBO리그 최하위 한화 이글스와의 팀 간 16차전 원정경기에서 6-11로 패했다. 이날 패배한 NC는 홈 창원에서의 우승 축포를 기약하게 됐다.
쫓고 쫓기는 추격전이었다. 한화가 먼저 5점을 몰아냈지만 NC 역시 끈질기게 한화를 쫓았다. 그 중심에는 말 그대로 양의지가 있었다. 이날 포수 및 4번타자로 선발 출전한 양의지는 3안타(2홈런) 1볼넷을 기록하면서 전 타석 출루, 여느 때처럼 팀의 공수를 책임졌다.
이날 경기 전까지 28홈런 112타점을 기록 중이던 양의지는 첫 타석에서 볼넷, 두 번째 타석에서 좌전안타를 기록했다. 그리고 팀이 2-7로 끌려가던 6회초 선두타자로 나서 한화 선발 워윅 서폴드의 129km/h 체인지업을 공략, 좌측 담장을 넘어가는 솔로 홈런을 터뜨렸다. 양의지 시즌 29호 홈런.
이후 한화가 달아나자 양의지는 한 번의 홈런을 더 터뜨렸다. 4-9로 뒤진 7회초 1사 주자 1루 상황, 이번에는 바뀐 투수 강재민과의 풀카운트 승부에서 123km/h 슬라이더를 공략했다. 양의지가 친 공은 다시 한 번 좌측 담장을 향해 아치를 그렸고, 점수는 단숨에 6-9가 됐다.
양의지의 시즌 30호 홈런이자 시즌 38호, 통산 1084호, 개인 9호 연타석 홈런. 2007년 데뷔한 양의지의 데뷔 첫 30홈런 기록이었다. 또 이미 100타점을 넘긴 양의지는 30홈런을 달성하면서 통산 80번째이자 포수 최초의 30홈런-100타점 기록을 함께 완성했다.
KBO 역사에 없었던 대기록, 9년 만의 창단 첫 우승이라는 기록을 함께 쓸 수 있었으나 이후 NC는 한화에게 점수를 더 내줬고, 결국 패하면서 우승을 확정짓지 못했다. 양의지의 연타석포로도 NC의 우승 축포를 꺼내지는 못했고, 초반 실수 연발이 그래서 더 아쉬웠다.
eunhwe@xportsnews.com / 사진=대전, 김한준 기자
조은혜 기자 eunhwe@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