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 안산 와, 황교희 기자] 한동원(성남)이 베어백의 황태자로 떠올랐다.
개장을 맞이한 안산 와~스타디움만큼은 축구 팬들의 열기로 가득했다. 쌀쌀한 날씨에도 불구하고 3만여 관중들이 들어찬 안산 와~스타디움에서 열린 올림픽 대표팀 경기는 전반 33분 한동원의 헤딩 결승 골과 후반 40분 환상적인 발리 슈팅으로 2-0 완승을 거뒀다.
이날의 히어로 한동원은 카멜레온처럼 자리를 이동해가며 우즈벡 수비진을 교란 시켰다. 백지훈과 함께 중앙 미드필더로 그라운드에 나선 그는 공격 시에는 양동원과 함께 투 톱을 형성, 상대 골 문을 노렸다.
전반 7분 문전 앞에 있던 한동원은 오른쪽 위치에 서있던 이승현에게 머리로 연결, 슈팅 기회를 만들어 줬다. 공을 받은 이승현은 지체 없이 터닝 슛을 날렸지만 빗 맞고 골로 연결되지 않았다. 한동원의 감각적인 헤딩 패스가 아쉬움으로 남는 장면이었다.
이번에도 한동원의 머리가 움직였다. 그러나 패스가 아닌 헤딩 슈팅으로 우즈벡 골 문을 열었다. 전반 33분 이근호가 수비수 2명을 제치고 올린 크로스가 한동원의 이마에 정확히 맞고 골 문 안으로 빨려 들어간 것. 우즈벡 키퍼 A.아지즈가 골 문을 비우고 나올 정도로 빠르고 날카로웠던 크로스를 한동원은 끝까지 집중력을 잃지 않고 득점으로 성공 시켰다. 지난 UEA 전에 이은 2경기 연속 멀티 골이었다.
1-0으로 후반을 맞이한 올림픽 대표팀은 후반 17분 선제 골을 터뜨렸던 한동원에게 다시 한번 골 기회가 찾아 왔다. 양동현이 왼쪽 측면 돌파를 시도, 문전 안까지 치고 들어갔으나 마지막 볼 터치가 수비수 몸에 맞으면서 문전 앞으로 흐른 것. 달려 들어오던 한동원 발에 정확히 걸렸지만, 키퍼 정면으로 흐르고 말았다.
이후 몇 차례 골 기회가 찾아 왔지만 번번히 키퍼 정면이거나 상대 골 문을 외면, 경기장을 찾은 팬들의 탄성을 자아내게 했다. 그렇게 끝날 것만 같았던 경기는 후반 40분 한동원이 그림과 같은 오른발 발리 슈팅으로 다시 한번 우즈벡 그물망을 뒤 흔들었다.
한동원의 맹활약으로 올림픽 대표팀은 3연승으로 조 1위를 유지했고, 최종 예선을 향한 9부 능선을 넘을 수 있게 됐다.
황교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