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원민순 기자] 이형택 부부가 큰딸의 속마음에 눈물을 흘렸다.
20일 방송된 MBC '공부가 머니'에서는 이형택 부부가 큰딸의 심리검사 결과를 보고 눈물을 보이는 모습이 전파를 탔다.
이날 이형택 부부는 코로나19로 인해 7년 만에 미국생활을 마치고 한국으로 돌아온 삼남매의 교육고민을 전했다.
이형택 부부는 심리 전문가 손정선이 진행한 삼남매의 심리검사 결과를 듣던 중 예상치 못한 큰딸 송은이의 속마음에 가슴 아파 했다.
손정선은 송은이가 그린 사람 그림을 보여주며 송은이에게 "그 사람의 소원이 뭘까?"라고 물었더니 "아기 2명이 커서 결혼하는 걸 보고 평온하게 죽는 것"이라고 대답했다는 얘기를 했다.
송은이는 그 나이대 아이들이 긍정적인 미래를 생각하는 것과 달리 부정적인 생각으로 가득찬 상태였다. 송은이가 뽑은 감정카드 16개 중 무려 12개가 부정적인 카드였다.
손정선은 송은이가 뽑은 "후회스러운"이라는 카드를 두고 어떤 게 후회스러운지 물어봤다. 송은이는 "한국에 온 게 후회스럽다. 미국에 있는 친구들과 연락할 때 후회한다. 그런데 제가 한국에 오자고 해서 온 거라"라고 말끝을 흐렸다. 송은이가 부모님에게 솔직하게 말하고 싶은 말은 미국에 다시 가고 싶다는 말이었다.
송은이가 미국에 다시 가고 싶음에도 불구하고 부모님에게 말하지 않은 이유는 또 있었다. 엄마 이수안 때문이었다. 손정선은 이수안에게 "송은이가 엄마가 미국에 있을 때는 위축된 느낌을 받았는데 한국에 오니 엄마가 너무 행복해 해서 말을 못하겠다고 하더라"고 전했다.
송은이의 고민은 한 가지 더 있었다. 송은이는 "첫째는 동생들보다 잘하는 게 많아야 한다고 생각하는데 저는 동생들보다 잘하는 게 없더라. 동생들은 자기 또래들보다 잘하는 게 보이고 엄마도 아빠도 그렇게 얘기하고. 저는 그런 게 하나도 없다"며 첫째로서의 부담감을 털어놨다.
송은이는 동생들이 칭찬을 받을 때마다 스트레스라고 덧붙이기도 했다. 이형택은 송은이가 그렇게 힘들어하는 줄은 몰랐던 터라 눈시울이 붉어진 얼굴이었다. 이수안 역시 나름대로 신경을 쓴다고는 했지만 송은이가 혼자 아픔을 삭인 사실을 알고 눈물을 흘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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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민순 기자 wonder@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