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10.10.28 11:00
우에다 다쓰야 일본배구대표팀 감독의 제안으로 이루어진 한국과 일본의 연습경기에서 한국은 좋은 결과를 얻지 못했다. 특히, 28일 서울 공릉동 태릉선수촌에서 열린 양팀의 연습경기에서 한국은 한 세트도 따내지 못하고 0-3으로 완패했다.
열흘 앞으로 다가온 광저우 아시안게임을 생각할 때, 적신호가 아닐 수 없다. 최태웅은 대표팀과 지속적으로 호흡을 맞추면서 팀을 지휘해왔다. 하지만, 부상으로 중도 탈락하면서 한국의 아시안게임 3연패는 한층 힘들어지게 됐다.
일본과의 연습경기를 마친 신치용 감독은 "최태웅이 빠진 점이 많이 아쉽다. 이 점이 부담으로 작용하지만 이러한 점을 빨리 받아들이고 다른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연습경기에서는 최태웅의 뒤를 받쳐주었던 한선수(대한항공)가 투입됐다.
한선수는 이전보다 한층 안정된 토스로 팀을 이끌었다. 하지만, 지금까지 최태웅을 중심으로 다져진 팀워크는 최상으로 나타나지 못했다.
적장인 우에다 감독도 "최태웅이 빠진 점은 정말 아쉬운 부분이다. 될 수 있으면 최태웅이 다시 대표팀에 들아와 좋은 경기를 펼쳤으면 한다"고 말했다.
한국과 일본이 가장 최근에 맞붙은 경기는 지난 8월에 열린 2011 월드리그 예선전이었다. 일본과의 2번에 걸친 경기에서 한국은 모두 완승을 거두며 내년 월드리그 티켓을 확보했다.
당시 일본에는 주전 세터인 우사미가 없었다. 그러나 우사미가 가세하면서 플레이가 한층 빨라졌고 공격패턴도 다양해졌다. 이번 연습경기에서 한국은 일본의 스피드를 좀처럼 따라잡지 못했다. 반면, 일본은 노련한 우사미의 경기운영 능력까지 더해져 완전히 다른 팀으로 변해있었다.
정교한 토스를 구사하는 최태웅은 공격수들의 취향에 맞는 볼을 올려준다. 그리고 국내 세터 중, 가장 풍부한 경험도 지니고 있다.
아시안게임을 얼마 남겨두지 않은 시점에서 신치용 감독은 "있는 현실을 받아들이고 다른 세터들과의 호흡을 최대한 맞춰서 준비하겠다"고 밝혔다. 최태웅 대신 권영민(현대캐피탈)이 합류했지만 올 초부터 대표팀에 합류해 꾸준히 손발을 맞춘 한선수가 주전 세터로 기용됐다.
남자배구대표팀은 올 시즌 험난한 길을 걸어왔다. 월드리그에서는 전패의 수모를 당했고 AVC대회에서는 인도에게 패하며 6위에 머물렀다. 이런 결과가 나오자 한국배구의 위기론이 대두됐고 아시안게임 3연패도 불투명하다는 전망이 나왔다.
한국 구기 종목 중, 아시안게임에서 3연패를 달성한 종목은 없었다. 만약 남자배구가 이번 광저우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획득하면 한국 구기 사상 최초로 아시안게임 3연패를 달성하게 된다.
신치용 감독은 아시안게임에서 만날 경쟁국 가운데 이란이 가장 강하다고 평가했다. 그리고 일본과 중국에 대한 경계심도 늦추지 않았다. 이번 한일전을 통해 세트 막판의 집중력과 서브리시브, 그리고 최태웅의 빈자리 등이 한국 팀의 문제점으로 나타났다.
신치용 감독은 "일본과의 승부에서 최후에 웃는 팀은 우리가 될 것"이라고 자신감을 놓치지 않았다. 모든 포커스를 아시안게임에 맞춰온 남자배구 대표팀이 좋은 결실을 얻을 수 있을지에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사진 = 남자배구대표팀, 신치용, 우에다 다쓰야 (C) 엑스포츠뉴스 권태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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