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10.10.28 08:39 / 기사수정 2010.10.28 08:46
지난 2009-2010 시즌, 외국인선수들이 개인 타이틀 부분을 독식하고 있을 때, 분전한 '토종' 선수가 있었다. 득점 4위와 공격 순위 5위에 오르면서 국내 선수의 자존심을 되살린 황연주(24, 현대건설)가 부상을 털고 지난달 말부터 대표팀에 합류했다.
지난 시즌을 마친 황연주는 다시 한번 '부상의 악몽'과 씨름해야 했다. 고질적인 무릎 부상 때문에 한동안 재활과 치료에 전념해야 했던 황연주는 지난 IBK KOVO컵에서 아쉬움이 남는 플레이를 펼쳤다. 현대건설의 유니폼을 입고 처음으로 출전한 이 대회에서 팀은 예선 탈락에 그치고 말았다.
"KOVO컵 때는 부상 때문에 몸이 70% 정도 밖에 완성되지 않았었어요. 그리고 팀을 옮기고 난 뒤, 새로운 선수들과의 호흡도 완벽하지 못했죠. 특히, 세터인 (염)혜선이와의 호흡도 미완성인 상태였습니다"
선수들이 모여서 호흡을 맞춰볼 기간이 짧았던 지난해와 비교해 올해는 충분한 연습 기간을 거쳤다. KOVO컵이 열리기 전, 여자배구대표 선수들은 한 달 동안 태릉에서 훈련에 전념했다. 또한, 9월 중순에 열린 AVC컵을 준비하기 위해 훈련을 소화했다.
그리고 지난달 말부터 본격적인 아시안 게임 훈련에 착수했다. 다른 선수들은 3달에 가까운 기간 동안 함께 손발을 맞춰왔지만 황연주는 지난달 말에 합류해 한 달 동안 호흡을 맞추고 있다.
"비록, 대표팀에는 늦게 합류했지만 대표팀 동료들은 매년 만나기 때문에 큰 어려움은 없었어요. 특히, 주전 세터인 (김)사니 언니는 공격수가 편안하게 볼을 칠 수 있도록 잘 맞춰주고 있습니다"
2004년 아테네 올림픽 이후, 세대교체에 들어갈 시점에 김연경(23, JT마베라스)과 황연주 등이 새롭게 가세했다. 태극마크를 단지도 5년째가 되는 황연주는 김연경과 함께 라이트를 분담할 예정이다.
"라이트를 활용하는 방안은 2가지가 있습니다. (김)연경이가 라이트로 들어가고 레프트 공격수가 2명 투입되는 시스템과 제가 들어가는 경우가 있죠. 제가 라이트 공격수로 뛰게 된다면 연경이는 레프트에서 활약할 예정입니다. 이러한 2가지 패턴을 중심으로 연습을 해왔는데 주어진 상황에 투입되면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한국여자배구대표팀의 이번 대회 목표는 2라운드 출전이다. '우승후보'인 중국과 러시아에게 1승을 얻기는 힘들지만 캐나다와 터키, 그리고 도미니카 공화국 중, 2승을 먼저 올려야 유리한 교두보를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
이번 대회의 목표에 대해 황연주는 "궁극적인 목표는 아시안게임이지만 세계선수권대회도 이기러 가는 것은 마찬가지이기 때문에 좋은 성과를 거두고 싶다"고 밝혔다. 세계 최강인 중국과 러시아는 1승을 올리기 어렵지만 나머지 팀들인 캐나다, 터키, 그리고 도미니카공화국 등은 모두 해볼만하다는 것이 대표팀의 의견이다.
예선 D조에 속한 한국은 29일, 캐나다와 첫 경기를 가질 예정이다. 4년 전, 여자배구의 기대주에서 지금은 '전천후 플레이어'로 성장한 황연주는 세계선수권과 아시안게임에서 모두 후회 없는 경기를 펼치겠다는 말도 남겼다.
[사진 = 황연주 (C) 엑스포츠뉴스 조영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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