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지한 기자] '이제는 아시아 정상 기필코 오른다'
수원 삼성이 국내 최고 클럽을 가리는 2010 하나은행 FA컵 정상에 오르며 내년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본선 무대에 다시 도전할 수 있게 됐다. 수원은 24일 오후, 부산아시아드주경기장에서 열린 부산 아이파크와의 FA컵 결승전에서 전반 26분에 터진 염기훈의 기습 중거리슛 골을 끝까지 지키며 1-0 승리를 거두고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우승에 성공했다.
수원이 이 대회 정상에 오른 것은 2002년과 지난해 이후 이번이 세번째다. 전북 헌대, 전남 드래곤즈와 더불어 최다 우승 기록도 갈아치운 수원은 올 시즌 초반 부진을 딛고, FA컵 우승이라는 쾌거를 이루면서 비교적 성공적인 한 시즌을 보내게 됐다.
특히 수원은 이번 FA컵 우승으로 아시아 정상에 다시 도전하게 된다. 그동안 수원은 수차례 아시아 정상문을 노크하고도 이렇다 할 성과를 거두지 못해 자존심을 구긴 바 있다. 지난 2003년, AFC 챔피언스리그가 출범해 모두 세차례 도전했지만 우승과는 인연을 맺지 못했다.
2004년에 K-리그 정상에 올라 야심차게 우승을 노렸던 수원이었지만 현실은 녹록치 않았다. 2005년 대회에서 중국의 선전 젠리바오에 골득실에서 밀려 16강 토너먼트에도 오르지 못했다. 이어 2008년 다시 리그 우승에 성공해 도전장을 던졌지만 이번에는 16강에서 일본의 나고야 그램퍼스에 덜미를 잡혀 탈락했다.
FA컵 우승으로 또 한 번 아시아 정상에 도전한 수원은 예선전을 비교적 수월하게 넘어선 뒤 16강전에서도 중국의 베이징 궈안에 2-0 완승을 거둬 꿈을 이루는 듯 했다. 그러나 8강에서 성남 일화를 만난 수원은 1,2차전 합계 전적 골득실에서 밀려 탈락했다. 또 한 번 문턱을 넘지 못한 순간이었다.
'명가'라는 자존심을 살리기 위해서는 '아시아 정상'이라는 타이틀은 필요한 존재다. 이를 위해 출전 티켓을 따낸 것은 수원 입장에서는 당연히 기쁠 수밖에 없다. 수원 윤성효 감독 역시 경기 소감에서 "내년 아시아 챔피언스리그 출전권을 따낸 게 가장 큰 수확"이라면서 아시아 정상 도전에 대한 강한 의지를 보여줬다.
K-리그 부진으로 힘든 한 시즌을 보냈지만 FA컵 우승으로 어느 정도 자존심을 살리는데 성공한 수원. 내년 AFC 챔피언스리그에서는 정말로 목표했던 정상 등극에 성공하는 모습을 보여줄지 관심이 모아진다.
[사진= (C) 엑스포츠뉴스 권태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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