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4 23: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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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보미, KLPGA 판도 바꾸며 새로운 '지존' 등극

기사입력 2010.10.25 08:26 / 기사수정 2010.10.25 08:26

조영준 기자



[엑스포츠뉴스=조영준 기자] "대상포인트 1위를 지키는 것이 최종적인 목표죠. 여기에 메이저대회에서 꼭 우승을 하는 것이 또 다른 목표입니다"

올 시즌이 시작되기 전, 이보미(22, 하이마트)가 KLPGA(한국여자프로골프)의 새로운 '지존'에 등극할지를 예상하는 이들은 많지 않았다. 지난 시즌 대상 수상자인 서희경(24, 하이트)과 라이벌인 유소연(20, 하이마트)의 2파전이 예상됐다.

그러나 상반기동안 LPGA(미국여자프로골프)에서 활동했던 서희경은 아직 우승이 없다. 유소연은 지난해 12월에 열린 '2009 Orient·China Ladies Open'에서 차지한 우승이 올 시즌 유일한 1승이다.

서희경과 유소연이 주춤하는사이, 새로운 '필드의 여왕'에 등극한 이는 이보미였다. 4월에 열린 김영주 오픈 우승을 시작으로 화려한 첫걸음을 내딛은 그는 24일 막을 내린 KB국민은행 스타투어 정상에 등극하며 시즌 3승 달성에 성공했다.

장기인 아이언 샷은 더욱 정교해지고 비거리도 늘어나면서 한층 성장했다. 상반기에 열린 8개의 대회에서 모두 10위권에 진입한 이보미는 대상포인트 1위를 질주했다.

하반기 첫 대회인 볼빅 여자오픈에서는 17위에 머물며 처음으로 톱10에 실패했다. 또한, LIG오픈에서는 19위로 쳐지며 상반기 투어의 상승세를 이어가지 못했다.

하지만, 올해 처음으로 열린 대우증권 클래식에서 정상에 오르면서 시즌 2승 달성에 성공했다. 가장 먼저 2승을 올린 안신애(20, 비씨카드)에 이어 두 번째로 2개 대회 트로피를 품에 안았다.



그러나 그 다음 주에 열린 메트라이프-한국경제 KLPGA 챔피언십에서는 36위에 머물고 말았다. 메이저대회 우승을 노렸지만 올 시즌 최악의 성적을 기록하며 자신의 기량을 발휘하지 못했다.

하이마트 여자오픈과 하이트 챔피언십에서 4위와 2위에 오른 이보미는 마침내 메이저대회 우승 트로피도 차지했다. 올 시즌 마지막 메이저대회였던 KB국민은행 챔피언십에서 와이어투와이어(1라운드부터 마지막 라운드까지 모두 1위를 차지하며 우승)를 기록하며 정상에 등극한 그는 대상포인트는 물론, 상금랭킹도 1위로 뛰어올랐다.

이 대회 우승자에게 주어지는 액수인 1억 4천만 원을 받은 이보미는 총상금 5억5천3백9십만 원을 기록하며 4억9천7백만 원을 벌어들인 양수진(19, 넵스)를 제치고 선두에 올랐다. 또한, 2승을 올린 양수진과 안신애와의 경쟁에서 최종적인 승자로 우뚝 섰다.

이보미는 대상 포인트와 상금 순위 외에 평균타수와 톱텐 피니쉬율, 그리고 그린 적중률에서 모두 선두에 올라있다. 교과서적인 아이언 샷이 장점이었던 이보미는 퍼팅도 한층 정교해졌고 비거리도 지난해보다 늘어났다.

올 시즌 KLPGA에서 파 세이브를 가장 잘하는 골퍼로 등극한 이보미는 뒷심마저 강해졌다. KB국민은행 스타투어 마지막 4라운드에서 이보미는 17번 홀까지 유소연과 치열한 선두 경쟁을 펼쳤다.

17번 홀에 들어서기 전, 유소연은 6개의 버디를 잡으며 19언더파로 단독 선두에 올라있었다. 14번 홀에서 그림 같은 버디를 낚은 이보미는 한 타차로 유소연을 바짝 추격했다. 이 상황에서 유소연은 볼을 벙커에 빠트리고 보기를 범했지만 이보미는 파 퍼팅에 성공하며 위기를 모면했다.

마지막 18번 홀에서 이보미의 아이언 샷은 위력을 발휘했다. 홀 가까이 볼을 붙이는데 성공한 그는 버디를 잡아내 승부를 결정지었다.

올 시즌 열린 18번의 투어에서 이보미는 15번의 10위권 진입에 성공했다. 기복이 없는 상승세를 펼쳤지만 우승을 눈앞에서 놓친 점은 아쉬움으로 남았다. 그러나 경기 막판에 찾아온 우승 기회를 놓치지 않은 이보미는 최종합계 19언더파 269타로 KLPGA 역대 최소타를 기록했다.

신지애(22, 미래에셋)가 LPGA로 무대를 옮기고 난 뒤, 국내 여자골프는 서희경과 유소연이 주도해왔다. 이러한 상황에서 이보미는 새로운 '골프 지존'에 등극하며 올 시즌을 평정했다.

이보미는 아마추어 시절, 유소연과 양수진처럼 화려한 경력은 없었다. 그러나 꾸준하게 발전을 거듭해온 그는 프로입회 3년 만에 정상에 올랐다.



[사진 = 이보미 (C) KLPGA 제공, 엑스포츠뉴스DB]



조영준 기자 press@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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