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박소연 기자] 배우 박성근이 '비밀의 숲2' 종영 소감을 전했다.
지난 4일 종영한 tvN '비밀의 숲2'는 경검수사권 조정 최전선의 대척점에서 다시 만난 고독한 검사 황시목(조승우 분)과 행동파 형사 한여진(배두나)이 은폐된 사건들의 진실로 다가가는 내부 비밀 추적극. 최종회 시청률 9.4%를 기록하며 완벽한 유종의 미를 거뒀다.
극 중 박성근은 동부지방검찰청 지검장이자 황시목의 든든한 조력자 강원철 역을 맡았다. 서부지검에서 시작한 한조그룹 일가의 불법 행위를 동부지검까지 가져와 끈질기게 캐지만, 한조를 제외한 다른 문제들에 있어선 적당주의가 된 인물.
이날 엑스포츠뉴스와 만난 박성근은 "강원철이라는 인물을 다시 한번 연기할 수 있다는 지점이 설렜다. 거기에 충족될 만큼 작품이 잘 나온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박성근은 "시청자분들이 보기에 일상 언어가 아니다 보니 이해하기 쉽지 않았을 것 같다. 대본을 보면서 빨리 대사를 익혀서 전달을 잘 해야겠구나 생각했다"고 작품에 임하면서 다졌던 각오를 전했다.
시즌 1과 2의 강원철 캐릭터에 변화도 있었을 터. 박성근은 "머릿속에 맵을 그리면서 '강원철이 어떻게 됐을까?' 생각했다. '좀 더 강직해졌을까', '유해졌을까' 생각하면서 만들어 나간 것 같다"고 연기를 하면서 중점을 둔 부분을 털어놨다.
마지막 회, 강원철은 사임을 선택하며 엔딩을 맞았다. 강원철의 선택에 대해 박성근은 "너무 현실적이었고, 선택의 여지가 없었다고 봐야할 것 같다. '결국 한조그룹을 못 이기는 구나', '현실성 있다'고 생각했다"며 "시청자 입장에서 사이다가 필요하지 않았을까 생각한다. 정의가 이기는 것을 기대했겠지만, 현실적이라고 생각했다"고 이야기했다.
그러면서 "진짜 복잡미묘했다"며 "개인적으로 강원철이라는 인물도 강한 소신이 있고, 휘지 않는 느낌이 있었는데 그걸 버리고 한조를 찾아가서 숙여버린다. 결국은 졌다는 부분에서 분함이 많았던 것 같다"고 전했다.
박성근은 강원철을 닮아가는 자신의 모습을 발견했다고. 그는 "스스로 기초질서를 잘 지키고, 모순된 걸 보면 '왜 저러지?'라는 생각이 들었다. 개인적으로 도덕적인 부분에 소신을 밝히는 사람이 아닌데 예전보다 눈에 밟히더라"고 말했다.
시즌 1에 이어 또 한 번 연기 호흡을 맞추게 된 조승우에 대해 언급하기도. 박성근은 "시즌 1에서도 호흡이 너무 잘 맞았다. 워낙 연기도 잘하고 고맙다"며 "개인적인 자리에서는 여우라고 부른다. 구미호 같은 여우. 어디에나 잘 녹아들어가는 배우인 것 같다"고 전했다.
벌써부터 많은 시청자들이 시즌 3를 기대하고 있는 상황. 이에 박성근은 "다들 기대감을 가지고 있는 것 같다. 다시 뭉치고 싶은 아쉬움이 대화 속에 스며들어 있었다"고 말했다.
박성근에게 '비밀의 숲2'는 어떤 작품으로 남을까. 이에 박성근은 "최고의 작품"이라며 "'앞으로도 바뀔 수 있을까?'라는 생각이 들지만 바뀌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새로운 것들이 찾아올 것이고, 더 나은 것을 찾아야 하지 않겠나. 지금까지는 인생에 가장 많은 지점을 생각하게 하는, 나를 되돌아보게 하는 작품" 이라고 밝혔다.
끝으로 박성근은 "어느 순간 계획을 세우는 게 무의미하다고 생각했다. '미래 없이 사냐'는 질문을 받을 수도 있지만, 오늘을 잘 살고, 잘 선택해가면 좋은 결과가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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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소연 기자 yeoony@xportsnews.com